홍명보 경쟁자였던 포옛, 전북 재건을 위한 철저한 준비 완료… 팀 분석부터 전훈 계획까지 끝마쳐

2024-12-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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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옛 감독의 전북 재건 '쉽지 않은 도전'
선수들의 숨겨진 잠재력, 과연 끌어낼 수 있을까?

전북 현대의 새 감독으로 부임을 앞둔 거스 포옛 감독(57·우루과이)이 팀 재건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아직 신변 정리가 끝나지 않아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지만, 공식적인 부임을 앞두고 필요한 작업들은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전북 현대가 새 사령탑으로 거스 포옛 감독을 선임했다. / 뉴스1
전북 현대가 새 사령탑으로 거스 포옛 감독을 선임했다. / 뉴스1

포옛 감독의 주요 작업 중 하나는 선수단 분석이다. 그는 이미 런던에서 구단과 대면 인터뷰를 진행하기에 앞서, 2024시즌 전북의 주요 경기를 점검하며 선수들의 전반적인 상태를 파악했다. 전북의 이도현 단장과 마이클 김 테크니컬 디렉터는 런던을 직접 방문해 포옛 감독과 만나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한 뒤, 팀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전북은 2024시즌 K리그1에서 10위에 그치며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렀고, 가까스로 K리그2 서울 이랜드를 따돌리고 생존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동안 전술의 부재와 이해할 수 없는 용병술, 부진한 성적 등으로 인해 팀 내부의 갈등이 드러나며 여러 문제를 겪었다.

포옛 감독은 전북의 외국인 선수들인 티아고, 안드리고, 보아텡, 에르난데스 등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들의 문제점과 개선 방법을 제시했고, 아직 발음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선수들은 등번호로 지칭하며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에 대해 평가했다. 그는 팀의 조직력이 와해된 원인을 경기 영상을 통해 파악하고, "전략과 전술보다 때로는 소통과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포옛 감독은 자신이 최종적으로 부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구단의 프리시즌 계획을 물으며, "혹시 전북에 가게 되면 혼란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동계훈련 준비에 미리 착수했다. 전북은 1월 2일부터 22일까지 태국 후아힌에서 몸을 만든 뒤, 23일부터 2월 4일까지 방콕에서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번 시즌 전북의 부진에는 허술한 동계훈련도 한몫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된 동계훈련에서는 선수들의 체력 수준을 높이는 프로그램이 부족했다고 한다. 여름이 길고 일정이 빡빡한 K리그에서 체력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시즌 중 체력적 한계를 느끼기 마련인데, 이것이 전북의 부진을 초래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포옛 감독은 29일 한국에 입국해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며, 이후 2025시즌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7월에는 전북 현대 감독직을 두고 홍명보, 포옛, 다비드 바그너가 최종 후보로 거론됐다. 이 과정에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유럽으로 건너가 포옛 감독과 바그너 감독을 직접 만나 면접을 진행했지만, 결국 한국축구협회의 최종 선택은 홍명보 감독이었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