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간식 돌풍, 이번엔 뻥튀기가 해외 입맛 사로잡았다
2024-12-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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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달콤한 맛, 세계를 사로잡다
전통 간식으로 접수한 글로벌 시장
해외에서 'K-간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 중 하나가 뻥튀기다. 쌀이나 옥수수 등을 압력과 열로 튀겨내는 간단한 간식으로, 한국에서는 주로 그대로 먹는 경우가 많지만 해외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된다. 뻥튀기는 곡물을 기반으로 한 건강 간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잼이나 소스를 곁들이거나, 해산물, 과일 등 여러 가지 토핑을 얹어 먹는 방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레시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K-베이커리는 올해 역대 최대 수출액을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호빵, 약과, 뻥튀기와 같은 한국 특유의 간식부터 빵과 과자까지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K-컬처의 전 세계적인 인기와 맞물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한국산 간식과 베이커리가 세계 각국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K-베이커리의 수출액은 4억400만 달러(약 5871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4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 가격이 급등했던 2022년에는 수출이 잠시 주춤했으나,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가별 수출 비중은 미국이 33.5%로 가장 높고, 중국(11.3%)과 일본(9.5%)이 뒤를 이었다. 수출국은 총 120개국에 이르며, 이 중 40개국이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베이커리 수출 품목 중에서는 과자가 72.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빵류는 15.1%로 뒤를 이었다. 특히 파이와 케이크 같은 빵 제품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드라마, 영화, K-팝 등의 세계적 인기가 K-푸드로 확장되면서 베이커리 수출 역시 늘어났다는 평가다. 관세청 관계자는 “K-컬처와 K-푸드의 세계적인 위상이 높아지고, 다양한 상품 개발과 현지화 노력이 더해지면서 K-베이커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붕어빵과 호빵 같은 길거리 간식이나, 전통적인 약과 같은 한국 특유의 간식이 해외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SPC삼립은 올해 삼립 약과를 미국 코스트코 점포 200여 곳에 입점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과거에는 주로 아시안 마트에서 판매됐던 삼립 약과가 이제 현지 주요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 매장에서 판매되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초도 물량으로 100톤을 수출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50톤을 선적할 계획이다. 이는 약 500만 개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으로, 삼립의 약과 수출 역사상 최대치다.
삼립은 약과뿐만 아니라 호빵, 찜케이크, 생크림빵 등 다양한 베이커리 제품의 수출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호빵은 미국에서 미니 찜기 '호찜이'와 함께 판매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PC 관계자는 “K-컬처의 영향을 받은 해외 소비자들이 약과, 호빵 같은 전통적인 K-디저트를 점점 더 많이 찾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사업 확장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