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안 들이고 가성비 있게 따뜻한 겨울 나는 법 12가지

2024-12-26 14:53

add remove print link

내복 입으면 2~3도 체감온도 상승효과

두꺼운 옷을 한 겹만 입으면 정말 안심할 수 있을까, 답은 '그렇지 않다'다. 겨울철 영하의 추위에도 거뜬한 체온 유지 방법을 알아보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awel Michalowski-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awel Michalowski-shutterstock.com

매해 점점 더 추워지는 겨울철 혹한의 날씨에서 살아남기 위해 두꺼운 옷만 입는다고 전부 해결되지 않는다. 좀 더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에서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생리 반응으로 혈관이 수축한다. 이에 따라 혈압도 올라간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온도가 1도씩 내려갈 때마다 혈압도 0.5 정도씩 올라간다. 혈압이 높거나 동맥경화가 있는 사람들이 겨울철 뇌출혈이나 뇌경색, 심근경색 같은 합병증을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체감온도 또한 중요하다. 실제 온도와 달리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수량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여름철(5~9월)과 겨울철(10~익년 4월)이 구분된다. 비록 실제 온도는 아니더라도 체감 온도도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들은 온도를 느끼는 감각이 둔하기 때문에 심하게 춥지 않더라도 신체 보온을 제대로 못 하면 저체온증에 걸리기 십상이다. 저체온증은 신체 대사 속도를 늦춰 면역력을 떨어지게 하고 혈액순환까지 영향을 끼쳐 쉽게 피곤하게 하거나 질병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효율적으로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1.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자

얇은 옷을 여러 겹으로 입으면 옷 사이 공기층이 단열 역할을 해 열 손실을 줄인다. 피부에 닿는 첫 번째 옷은 땀 흡수가 잘 되는 면 소재가 좋으며 그 위로 양모나 플리스 같은 보온성이 뛰어난 소재를 덧입으면 두 배, 세 배의 보온 효과를 볼 수 있다.

2. 모자와 목도리, 귀마개, 마스크 착용

머리와 목은 신체 열의 30% 이상이 손실되는 중요한 부위다. 모자와 목도리 착용의 차이가 굉장히 큰 이유이기도 하다. 귀를 덮는 모자나 목도리로 머리와 목 주변을 따뜻하게 하면 비단 해당 부위뿐만 아니라 몸 전체의 체감 온도가 높아지는 듯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마스크를 착용해 찬 공기로 호흡기가 건조해지는 걸 막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만 고혈압 환자가 겨울에 넥타이를 꽉 매면 목동맥이 압박돼 뇌중풍의 위험이 커지니 항상 손가락 한두 개 정도가 통과할 정도로 느슨하게 매는 게 안전하다.

3. 핫팩을 동맥 부근이나 등, 허리에 대기

겨울철에 핫팩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최근에는 점점 핫팩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이들의 수가 많아지고 있다. 사실 천지 차이인데 말이다. 핫팩을 손목과 목, 발목 등 동맥이 흐르는 부위에 대면 따뜻해진 혈액이 온몸으로 퍼지는 데 도움을 준다.

추위를 많이 느끼는 부위 중 하나인 등과 허리에도 핫팩을 붙여주면 몸이 따뜻함을 더 느낄 수 있다. 다만 어느 곳에 핫팩을 붙이든 맨살에 붙이는 건 안 된다. 반드시 옷 위에 붙여야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Fokasu Art-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Fokasu Art-shutterstock.com

4. 은근히 중요한 발 보온

할머니 집에 가면 할머니가 따뜻한 집 안에서도 두꺼운 양말을 신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사실 생각보다 더 과학적인 체온 유지법이라고 볼 수 있다. 발이 따듯해야 몸 전체가 따뜻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매번 보일러를 틀기 부담된다면 보온용 양말이나 겨울 전용 기능성 양말을 적극 활용하자. 단 집안에서는 아무리 두꺼워도 크게 상관없지만 외출할 때는 혈액순환을 위해 신발이 꽉 끼지 않도록 적당한 두께감의 양말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5. 따뜻한 음료 마시기

한여름에 서늘한 에어컨 공기 속에서 매운 음식을 먹으면 땀을 뻘뻘 흘리듯 체온에 가장 직접적이고 빠르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바로 음식이다. 따뜻한 차나 물을 자주 마시면 몸에도 자연스레 온기가 돈다. 다만 카페인이 많은 음료는 혈관을 수축하게 하므로 피하는 게 좋다. 생강차나 허브차, 유자차가 무난하게 좋다.

6. 습도 조절

여름철 더위의 정도를 결정적으로 정하는 게 습도인 것처럼 겨울철에도 습도는 큰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실내 습도를 40~60% 유지하면 공기 중 열 보유량이 증가해 실제로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7. 창문과 벽의 단열 보강

종일 보일러를 틀고 옷을 몇 겹씩 입어도 창틈으로 외풍이 계속 들어오면 말짱 도루묵이다. 창문에 단열 필름이나 뽁뽁이를 부착하는 것도 좋지만 나중에 땔 때 문제가 될 수도 있으므로 잘 알아보고 사용하자. 가장 뒤탈이 없는 편하고 좋은 방법은 두꺼운 커튼을 다는 것이다.

8. 난방 텐트 사용

침대나 소파 위에 난방 텐트를 설치하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난방 텐트는 외부 공기의 순환으로 인한 열 손실을 줄이고 내부를 따뜻하게 데운다. 다만 아무리 따뜻해도 건강을 위해 시원한 공기를 주기적으로 맞고 환기하는 것도 잊지 말자.

9. 보온 슬리퍼 착용

따뜻한 전기장판에서 찬 바닥으로 한 걸음만 내디디면 소름이 끼칠 정도로 온몸에 한기가 돈다. 이럴 때 좋은 방법은 보온 슬리퍼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보온 기능이 있는 슬리퍼만 있으면 침대 밖으로 나가는 일도 두렵지 않다.

10. 적당한 체지방 유지

겨울에 살이 찌는 데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다른 계절과 달리 겨울에 유독 체중이 느는 것은 단순히 추위로 인한 게으름의 결과가 아닌 살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봐야 한다. 체지방은 몸의 천연 단열재 역할을 한다. 지나친 다이어트로 체지방을 무리하게 빼다가 괜한 병에 걸려 고생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Okrasiuk-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Okrasiuk-shutterstock.com

11. 내복 입기

성인들은 내복 입는 걸 괜히 창피해한다. 초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겨울철 밖에 나가기 전에 내복을 입는 건 속옷을 입는 것만큼 당연한 일이었다. 옛날과 달리 난방 시스템이 점점 더 발달하고 외출해도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어지는 까닭도 있다.

하지만 외출을 자주 한다면 내복을 적극 활용해 병원비를 미리 아끼는 게 좋다. 내복을 입으면 2~3도 정도의 체감온도 상승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실내 온도를 낮춰 난방비도 20% 절약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온 국민이 겨울에 내복을 입으면 한 해 1조 5000억 원가량의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요즘에는 입은 것도 까먹을 정도로 편한 소재의 내복이 많이 나오니 내복 입기 행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보자.

12. 답답할 정도로 껴입는 건 능사가 아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는 더더욱.

당뇨병 환자는 혈액순환 장애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꽉 조이는 스타킹이나 바지, 속옷 등은 피하고 가급적 헐렁한 옷을 입는 게 좋다. 또 감각이 둔해 동상이나 염증을 잘 못 느껴 발이 썩을 위험도 항상 있는 만큼 하이힐처럼 발을 조이는 신발은 피하자. 하루에 두 번 이상 양말을 갈아 신는 것도 추천한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