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60원 '천장 뚫었다'…내년 3월까지 강달러 지속되나
2024-12-2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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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1455.2원 개장 뒤 1460원 문턱까지 올라
원·달러 환율이 최근 4거래일 연속 1450원대로 마감한 가운데, 26일 1460원 수준에 올라 환율이 내년 1분기(1~3월)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30분 현재 145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1.2원 내린 1455.2원에 개장한 뒤 상승해 1460원 턱밑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4일 주간거래에서 1456.4원에 마감해 연고점을 경신한 바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다.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지난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뜻을 밝힌 영향이 가장 크다. 미국 경기지표가 전반적으로 좋은 데다, 인플레이션의 둔화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연준 목표치(2%)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 금리인하에 대한 속도조절을 하게 된 배경이 됐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경기부양책, 관세부과 등 가능성도 달러 강세 요인이다.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 점도 환율 상승에 압력을 가했다.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을 추진하겠다면서 26일까지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는지에 따라 최종 탄핵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덕수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을 경우 이르면 오는 28일 한 대행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꾸준히 14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 1월 2일 1300.40원(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에 출발했던 환율은 지난 4월 이후 추세적으로 1300원 중후반대에 머무르다 트럼프 당선 직후인 11월 12일(1403.50원) 1400원대를 뚫었다.
이후 비상계엄령 선포 다음 날인 지난 4일 1410.10원까지 급등했다.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있었던 지난 19일 이후부터는 4거래일 연속 1450원대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거란 전망이 나온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원화 강세(환율 하락)로 전환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