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아들 사망, 어린이병원에 기부한 연예인
2024-12-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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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성탄절에 세상 떠난 아들
개그우먼 성현주가 세상을 떠난 아들을 절절히 그리워했다.
지난 25일 성현주는 인스타그램에 아들 사진을 올리고 글을 남겼다.
그는 "서후가 엄마 곁을 떠나던 날, 언저리에서 찬란하게 빛을 내던 오르골을 그간 깊숙이 꽁꽁 숨겨 뒀었는데 어제는 용감하게 그 오르골을 꺼냈어. 4년 만에 마주한 오르골은 아주 사소한 탈도 없이 여전히 눈부시게 반짝이더라"라고 했다.
이어 "12월은 엄마한테 참 버거운 달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서후를 해이하게 그리워 할 수 있는 달이기도 해. 얼마나 보고 싶은지, 얼마나 만지고 싶은지, 얼마나 품에 안고 싶은지 몰라"라고 털어놨다.
성현주는 "서후야. 엄마가 모르는 세상에서 서후가 부디 안전하고 편안하기를 바라. 사랑해. 메리 크리스마스. 우리 아가"라고 말했다.
성현주 아들은 투병을 하다가 만 5세였던 2020년 크리스마스에 눈을 감았다.
성현주는 아들이 집중치료실에 있던 1000일을 기록한 에세이 '너의 안부'를 출간해 인세 전액을 어린이 병원에 기부했다.
책을 통해 아들 서후가 환우를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자신보다 아들의 힘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어떤 병에 걸렸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책을 출간했을 때 성현주는 SBS 파워 FM 라디오 '두시 탈출 컬투쇼'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는데, 아들이 떠날 즈음 성현주는 동료 개그맨 장도연 생일을 맞아 함께 여행을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탔고 비행기에서 내린 후 문자 메시지를 보게 됐다.
급하게 아들한테 갔을 때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여행을 떠나기 전 아들에게 들었던 마지막 음성은 "엄마 냄새가 나. 엄마 아직 안 갔나 봐요. 할머니"였다.
개그맨 장도연, 김민경, 오나미, 정경미 등이 성현주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큰 힘을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경미는 아들이 좋아하던 캐릭터 성우를 찾아가 메시지를 녹음해 보내줬고 성현주는 남편과 그걸 듣고 많이 울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