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0%대...넷플릭스에 완전히 당했다 '방송계 초비상'
2024-12-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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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방송 가입자 수 전년 대비 불과 약 3000명 늘어
2022년 대비 방송 광고 매출...5926억 원(19.2%) 감소
국내 유료 방송 시장이 성장 정체에 직면했다. 지난해 유료 방송 가입자 증가율은 처음으로 전년 대비 0%대를 기록하며 사실상 성장세가 멈췄다. 2009년 IPTV 서비스가 도입된 이후 케이블 TV, 위성 방송, IPTV를 중심으로 형성된 유료 방송 시장에서 이와 같은 정체는 이번이 처음이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존 방송 사업이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유료 방송 가입자 감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 서비스가 국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유료 방송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율 0%…방송 시장 역성장
지난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방송 산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유료 방송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3630만 명(회선 기준)으로 전년 대비 불과 약 3000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율은 2018년 3.5%, 2019년 3.2%, 2020년 2.9%, 2021년 2.8%, 2022년 1.5%로 감소하다 급기야 지난해 0%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국내 방송 시장의 규모는 방송 매출액 기준으로 18조 9575억 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대비 8004억 원(-4.1%) 줄어든 수치로, 시장이 역성장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방송 광고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2022년 대비 방송 광고 매출은 5926억 원(19.2%) 감소해 2조 4905억 원에 그쳤으며, 3조 원을 밑도는 결과를 기록했다. 종합유선방송(SO)을 제외한 모든 사업자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상파(DMB 포함) 매출은 3조 7340억 원으로 전년보다 4261억 원 줄어 10.2%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지난 10년간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광고 매출은 9279억 원으로 23.3%나 급감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방송 프로그램 판매 매출이 처음으로 광고 매출을 넘어서는 변화가 일어났다. 유료방송사업자의 경우, 총매출액은 7조 23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5억 원 증가하며 소폭 상승했지만, 성장률은 계속 둔화돼 0.4%를 기록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글로벌 OTT와 협력 강화
상황이 이러하자 지상파 방송사들이 글로벌 OTT와의 협력을 통해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BS는 최근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내년부터 SBS의 인기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인 ‘런닝맨’, ‘그것이 알고 싶다’, ‘골 때리는 그녀들’ 등은 물론, ‘모래시계’, ‘스토브리그’, ‘펜트하우스’ 등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들이 넷플릭스에서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OTT 콘텐츠를 지상파에서 방영하는 시도가 시작됐다. 디즈니 플러스의 히트작인 ‘무빙’은 MBC에서 편성돼, 국내 TV 지상파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OTT의 콘텐츠를 방영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은 지상파 방송사의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방송 산업 실태 조사는 2000년부터 시작된 국가 승인 통계조사다. 정부는 방송 매출 1억 원 이상을 기록한 방송 사업자들로부터 전년도 기준 자료를 제출받아 이를 분석하며, 조사 결과는 매년 연말에 발표된다. 이 조사는 방송 산업의 동향과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주요 자료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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