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마감하며...새해 일출·일몰 동시 감상 명소 BEST 5
2024-12-2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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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낙조 포인트에서 즐기는 해넘이 행사 눈길
동해 첫 일출… 변함없는 인기에 대비도 철저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마감하고 을사년(乙巳年) 새해를 맞아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해넘이를 보고, 새해를 맞아 해돋이를 함께 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를 찾는 이들이 많다. 해넘이와 해돋이를 한 자리에서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국내 명소 5곳을 소개한다.
▣ 충남 당진 왜목마을
충남 당진의 왜목마을은 서해에서도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독특한 지형을 자랑한다. 이곳은 바다가 왜가리 목처럼 길게 내륙으로 파고들어 붙여진 이름이다. 북쪽으로 돌출된 지형 덕분에 아산만과 남양만 방향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다.
왜목마을에서는 매년 연말에 해넘이와 해돋이 축제가 열린다. 올해 12월 31일에는 불꽃놀이와 카운트다운 행사가 준비돼 있으며, 새해 첫날인 1월 1일에는 마을에서 무료로 떡국을 제공한다. 매년 10만 명 이상이 이 축제를 찾으며,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 충남 서천 마량진항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약 100km를 이동하면 서천 마량진항에 닿는다. 이곳은 왜목마을과 반대되는 남향 해안을 따라 형성된 지역으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또 다른 명소다.
마량진항에서는 12월 31일부터 이틀간 해넘이·해돋이 축제가 열린다. 첫날에는 소원 등 달기, 고구마 구워 먹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며, 새해 아침에는 일출을 본 뒤 떡국을 나눠 먹고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한산 소곡주와 모시떡 등 서천의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 전남 여수 향일암
남해안을 대표하는 일출·일몰 명소로는 전남 여수의 향일암이 있다. 돌산도의 남쪽 끝에 위치한 향일암은 전국 4대 관음 기도처 중 하나로 손꼽힌다. 금오산 정상에 자리 잡은 이 작은 암자는 아름다운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향일암에서는 12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이틀간 일출제가 열린다. 31일에는 암자 뒤편의 금오산 정상이나 전망대에서 해넘이를 감상하고, 밤에는 불꽃 쇼와 제야의 종 타종식을 즐길 수 있다. 새해 첫날에는 떠오르는 태양 아래서 소원을 빌며 한 해의 시작을 기념한다.
▣ 울산 슬도
울산 동구 방어동에 위치한 슬도는 작은 바위섬에 등대가 서 있는 독특한 명소다. 이곳은 방어진과 약 300m 길이의 방파제로 연결돼 있어 배를 타지 않고도 방문할 수 있다. 등대에 오르면 바다 위로 떨어지는 해와 떠오르는 해를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울산은 해돋이 명소로 잘 알려진 간절곶과 대왕암이 유명하지만, 슬도는 일출과 일몰을 한 자리에서 모두 감상할 수 있어 숨겨진 매력적인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 포항 호미곶
호미곶은 한반도의 최동단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한반도 지형상 호랑이의 꼬리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고산자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제작하면서 이곳을 일곱 번이나 답사해 한반도에서 가장 동쪽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또한 조선 명종 시기 풍수지리학자인 격암 남사고는 이곳을 호랑이 꼬리로 표현하며 천하제일의 명당으로 평가했고, 육당 최남선은 백두산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형상으로 한반도를 묘사하며 호미곶을 조선십경의 하나로 꼽았다.
호미곶은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천문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이곳의 일출 시각은 1999년 1월 1일 기준으로 오전 7시 32분이다. 이러한 지리적 특징은 호미곶을 새천년을 맞이하는 국가적 행사의 중심으로 만들었다. 1999년 12월 31일부터 2000년 1월 1일까지 진행된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바로 이곳에서 열렸다.
호미곶의 상징물로는 ‘상생의 손’이 있다. 이 조형물은 새천년을 축하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과 화합을 상징하기 위해 1999년 6월 제작에 착수해 그해 12월에 완공됐다. 육지에 위치한 왼손과 바다에 위치한 오른손은 서로 돕고 함께 살아가자는 상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손바닥 아래 성화대의 화반은 떠오르는 해를 형상화했고, 두 개의 원형 고리는 화합과 조화를 상징한다. 상생의 손은 새천년을 맞아 화해와 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물로 자리 잡았다.
경북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은 포항 호미곶면 해맞이공원 일대에서 ‘제27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을 개최한다. 이에 31일 오후부터 호미곶을 무대로 거리공연·무작위 플레이 댄스·월월이청청 위드 EDM과 같은 해넘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다음 날에는 새벽 영화제·새해 긍정 체조·신년 사자성어 발표·새해 인사·일출 감상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