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구미시로부터 공연 이틀 전 취소 통보받아… '계엄 여파'에 음악계도 발칵 뒤집혔다

가수 이승환이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관 취소와 관련해 김장호 구미시장을 상대로 억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승환은 24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변호인을 통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승환 측은 "일방적이고 부당하게 대관 계약이 취소당했다"며 "이승환의 35주년 기념 공연을 무산시킨 김장호 구미시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소속사 드림팩토리와 이승환, 공연 예매자 100명 등 총 102명이 원고로 참여하며 피고는 지방자치단체 구미시가 아닌 김장호 구미시장 개인으로 명시됐다.

공식 입장에 따르면 이승환은 개인적으로 1억 원, 공연 예매자들은 1인당 50만 원씩의 배상금을 청구할 계획이다. 여기에 소속사 드림팩토리의 경제적 손실을 추가해 최종 청구 금액이 결정될 예정이다.

이승환 측은 이번 소송의 목적이 "대관 취소가 김장호 시장 개인의 위법한 불법행위에 해당함을 법적으로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3일 김장호 구미시장은 보수 우익단체와 관객 간의 물리적 충돌 우려를 이유로 오는 25일 예정됐던 이승환의 콘서트 대관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승환 씨의 개인적 정치적 성향 자체를 문제 삼는 게 아니"라면서도 "(이승환의) 나가 60세인데 전국 공연이 있으면 정치적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상황과 시민 분열에 대해 좀 생각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승환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했으며 취소 결정 이후 구미시 홈페이지에는 관객들과 시민들의 항의 글이 이어졌다.

이승환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대중음악 창작자, 실연자, 프로듀서, 평론가 등 음악 산업에 종사하는 2645명이 모인 음악인 선언 준비모임은 '이승환 콘서트 취소 사태에 대한 긴급 성명'을 냈다.

이들은 "노래를 막지 마라! 예술가의 문화예술 활동은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의 기본권"이라며 "김장호 시장은 예술인과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 시장은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구미시가 이승환 가수의 콘서트 대관을 취소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그럼 ‘광주에서 합시다‘라고 말합니다"라며 "이승환 가수를 광주로 초대합니다"라고 밝히며 이승환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다음은 가수 이승환 측 입장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