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암호화폐(코인) 비트코인, 트럼프 당선 후 첫 주간 하락... 시장 불확실성 고조

2024-12-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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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9만 달러 수준 방어하는 게 중요”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으로 주간 하락세를 기록하며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비트코인 기념 주화 / Parilov-shutterstock.com
비트코인 기념 주화 / Parilov-shutterstock.com

2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한 주 동안 7% 이상 하락하며 9만 4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12월 17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10만 8135달러에서 약 1만 4000달러 낮은 수치로, 최근의 급등세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블룸버그는 이번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변화를 지목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통화 완화 속도를 늦추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연준의 매파적 신호는 가상화폐 시장의 투기적 심리를 약화시켰고, 트럼프 당선인의 친 암호화폐 정책과 국가 비트코인 비축 제안에 대한 기대감도 다소 식게 만들었다.

아벨로스 마켓(Arbelos Markets)의 트레이딩 디렉터 션 맥널티(Sean McNulty)는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9만 달러 수준을 방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수준이 붕괴될 경우 추가적인 매도 압력이 발생하며 가격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옵션 시장에서는 7만 5000~8만 달러 행사가에 대한 풋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 매수 활동이 증가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하락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팰컨X(FalconX)의 연구 책임자 데이비드 로안트(David Lawant)는 연말의 낮은 유동성이 비트코인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지만, 2025년 첫 분기에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오는 27일 예정된 가상자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옵션 만기 이벤트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