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면 위험 2배라는 '이 암'…조기 진단·치료만이 생존률 올린다
2024-12-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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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건강검진에 구강검진을 추가하면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어
두경부암은 먹고 말하고 숨쉬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암은 머리와 목 부근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지만 그 위험도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 진단 시기를 놓치는 일이 잦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려면 두경부암의 증상과 위험 인자에 대해 미리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다.
두경부암은 머리와 목 부근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침샘암, 비강암, 편도암 등이 포함된다. 갑상샘암은 별도로 분류된다.
주요 원인은 흡연, 음주,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다. 특히 흡연은 후두암 발생 위험을 1.7~2배 높인다. 음주도 점막 세포 돌연변이를 유발해 위험을 증가시킨다. 최근에는 HPV 감염으로 인한 두경부암 발생률도 증가하고 있다.
두경부암의 증상은 암의 위치와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다. 6주 이상 지속되는 목소리 변화, 3주 이상 낫지 않는 구강 내 궤양, 구강 점막의 적백색 반점 등이 대표적이다.
삼킴 장애가 3주 이상 지속되거나 치아가 흔들릴 때, 한쪽 코가 계속 막혀 있을 때도 의심해야 한다. 한쪽 귀의 먹먹함, 목 주변의 혹, 안면 마비 등도 증상에 포함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두경부암 치료는 까다롭다. 음식을 먹고 목소리를 내며 숨 쉬는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수술이나 방사선 단독 치료를, 진행된 병기에서는 병합 치료를 한다. 비인두암은 방사선 치료에 반응성이 좋아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고려한다.
비강암은 수술 치료가 기본이며, 내시경 수술을 선호한다. 후두암은 초기에는 수술이나 방사선 단독 치료를 하고, 재발 시에는 후두전적출술을 진행한다.
두경부암은 1~2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생존율이 80~90%까지 높아진다.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이비인후과에서 코를 통한 내시경으로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다. 내시경으로 의심 부위를 발견하면 CT, MRI 같은 영상의학 검사와 조직 생체 검사를 통해 최종 진단을 한다. HPV 검사도 가능하다.
국가건강검진에 구강검진을 추가하면 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에 따르면, 구강검진을 추가로 받은 그룹은 두경부암 발생률이 16%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