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긴급 입장…돌연 '이승환 콘서트' 취소한 이유

경북 구미시가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 예정된 가수 이승환의 데뷔 35년 기념 콘서트 대관 취소를 갑작스럽게 결정했다. 구미시는 콘서트 대관을 취소한 이유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장호 구미시장은 23일 오전 11시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가수 이승환 콘서트를 취소한다는 내용의 '긴급 입장문'을 발표한다. 현재 구미시는 이승환 콘서트 대관 취소 절차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구미시는 지난주 가수 이승환 측에 안전 문제 등을 협의하며 비공식적으로 콘서트 취소 가능성을 알렸다고 밝혔다. 콘서트 환불 등 반환금 문제는 추후 법률 대리인 등을 통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 관계자는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 안전상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콘서트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린 것 같다. 제일 우선은 시민 안전"이라고 밝혔다.

이승환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비판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가수다. 이승환의 구미 콘서트 소식이 전해지자 공연을 취소하라는 보수 단체의 요구가 이어졌다.

이승환은 지난 20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자신의 콘서트가 사실상 매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티켓 상황이 가장 안 좋은 곳이었는데 감사합니다. 관객 여러분. 보수 우익단체 여러분"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승환은 법무법인을 통해 "콘서트에 참석할 팬들께서는 인근에서 예정된 집회 시위에 일체 대응하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린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