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왜 이리 어지럽지? 겨울에 햇빛을 충분히 쬐야 하는 이유

이석증 환자는 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이다.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나, 나이가 들면서 이석이 불완전하게 형성되기 쉽고, 이석기관의 퇴행성 변화로 석회화물질이 쉽게 생기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머리를 다친 적이 있거나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 다른 내이질환이 있었던 경우에도 이석증이 잘 생길 수 있다.

대한평형의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전체 이석증 환자의 약 15%가 두부 외상이나 내이질환이 있었던 경우 이차적으로 이석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석증의 어지럼증은 앉았다가 뒤로 누울 때, 누워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아누울 때 주로 나타난다. 천장이나 벽이 빙글빙글 도는 듯하고 바닥이 위로 솟구치는 듯한 극심한 어지럼증을 느끼게 되지만, 보통 1분 이내로 멈춘다.

그러나 머리를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꾸면 같은 증상이 반복될 수 있다. 울렁거리는 구역감과 식은땀도 동반할 수 있지만, 난청이나 이명 등 귀와 관련된 다른 증상은 동반되지 않는다.

이석증이 의심되면 체위성 안진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특정 자세에서 안구가 일정한 방향으로 떨리는 체위성 안진의 방향을 통해 어떤 세반고리관으로 이석이 들어갔는지 파악할 수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과 이익성 교수는 "드물지만 소뇌에 뇌졸중이 생기는 경우 초기 증상이 이석증과 비슷할 수 있어 진료 시 소뇌 기능 이상이 나타날 수 있는 다른 소견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증은 저절로 없어질 수 있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더 빨리 좋아질 수 있다. 보통 이석정복술이라는 물리치료를 시행한다. 환자의 몸과 머리를 일련의 방향과 각도로 움직여 이석 입자를 제 위치로 돌려보내는 치료로, 대개 두세 번 정도 받으면 약 90%에서 성공적으로 치료된다.

이석정복술을 여러 번 시행해도 잘 낫지 않는 경우 특정 자세를 반복적으로 취하게 하는 습관화 운동을 하기도 하며, 몇 달 동안 치료해도 낫지 않는 난치성 이석증은 반고리관을 막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석증은 잘 치료되더라도 재발이 잘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비타민D 결핍과의 연관성이 보고된 만큼 가벼운 운동과 규칙적인 야외활동을 통해 골대사와 혈액순환을 증진하는 것이 좋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전은주 교수는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은 없지만, 일상에서 몇몇 사항을 지키면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매일 햇볕을 쬐어 비타민D를 보충하고, 평소 머리를 거꾸로 하거나 머리 쪽에 충격을 주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