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걸렸을 때는 채소를 먹어라?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

2024-12-2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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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물을 마시는 등 수분을 보충하거나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이 변비 완화에 더 효과적

변비에 걸리면 채소를 많이 먹으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사실 이 말은 반만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변비의 종류에 따라 채소를 먹으면 오히려 변비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Patcharanan-studi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Patcharanan-studio-shutterstock.com

변비를 겪을 때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항상 좋은 방법은 아니다. 변비의 유형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메스꺼움이 느껴지면서 딱딱한 변이 나오면 '경련성 변비'에 해당한다. 장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변비가 생긴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내장 감각이 예민하거나 자율신경계가 균형을 잃은 게 경련의 주요 원인이다.

배에 가스가 차고 복통과 메스꺼움이 생기는데, 대장 운동 자체는 활발하기 때문에 변이 직장까지 잘 넘어간다. 하지만 과민한 대장이 변의 수분을 다 흡수해서 변이 딱딱하게 굳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다.

이럴 때 섬유질이 많은 채소를 섭취하면 장운동이 촉진돼 변이 더 딱딱해질 수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물을 마시는 등 수분을 보충하거나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이 변비 완화에 더 효과적이다.

또한 변비가 이미 생긴 뒤에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장내 분해 유산균이 적은 경우는 가스 유발 등으로 복부팽만감이 악화될 수도 있다.

반면 변비의 가장 흔한 유형인 '서행성 변비'일 때는 식이섬유 섭취가 도움이 된다. 이 유형의 변비에 시달리는 사람은 대부분 장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세포가 감소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장 운동능력이 떨어져서 변을 직장으로 밀어내지 못한다.

서행성 변비는 변의 자체가 느껴지지 않고, 대장에 변이 꽉 찰 때까지 1~2주일간은 복통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누워서 윗배를 손으로 눌러보면 변이 차서 딱딱하다. 서행성 변비에는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는 식습관이 좋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