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돈 6억 5천만원으로만 암호화폐(코인) 투자 중, 내 계획은...” 글 반응 폭발 (인증)

2024-12-2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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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불장에 알트코인에 찝쩍대다가 1억을 날려 먹은 후...”

자본금 없이 친지들에게 빌린 돈과 금융권 대출로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 투자에 몰빵한 한 누리꾼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Hananeko_Studi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Hananeko_Studio-shutterstock.com

투자자 A 씨는 20일 코인 관련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2024년 수익 연말 정산과 다음 목표'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여기엔 그의 투자 과정과 수익 내역 인증샷 등이 담겼다.

A 씨가 밝힌 투자 과정은 다음과 같다.

2021년 불장에 알트코인에 찝쩍대다가 1억을 날려 먹었습니다. 이후 와이프와 다신 코인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열심히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유튜버의 영상을 몇 번 보고 난 뒤 비트코인이 답이라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돈이 없어 2023년 10월 비트코인 평단가가 4600만 원대일 때부터 계속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대출을 받으며 불타기를 해온 터라 현재 평단은 8100만 원대입니다. 올해 2~3월쯤 알트코인 불장이 온 것 같아 보여 비트코인의 절반을 알트코인에 손댄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시드의 상당 부분을 갈아먹었고, 기대했던 만큼의 이익은 얻지 못했습니다.

다음 사이클에서는 오로지 비트코인만 100% 비중으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매도 시점은 내년 10월쯤으로 잡고 있습니다. 3분할 매도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3억 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비트코인에 대한 믿음은 확고하지만, 모아둔 돈이 없어서 100% 각종 대출로 투자 중입니다. 현재 투자 원금은 약 6억 5000만 원이며, 생활비는 현재 수입으로 충당하고 대출 이자만 갚고 있는 상황입니다.

친누나에게 9000만 원을 빌렸습니다. 참고로 누나도 미국에서 비트코인 투자 중이라, 빌린 돈으로 비트코인을 투자한다는 말은 못 했습니다.

이어 △장모님에게 4000만 원 △보유 주택 담보 대출 1억 7000만 원 △현재 거주 중인 전세자금 대출 2억 8800만 원 △아내 퇴직금 5000만 원 △노란우산 대출 1730만 원 등이 있습니다.

내년 10월쯤 전량 매도해 약 3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출금과 이자를 모두 갚으면 약 23억 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3년 1월 비트코인이 바닥을 찍어 2000만 원대가 됐을 때 풀매수하지 못한 것이 한이 될 뿐입니다.

다음 목표는 돈을 벌었다고 해서 펑펑 쓰는 것이 아니라, 다음 사이클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 2026년 11월쯤에 23억 원의 수익금을 기반으로 다시 대출을 받아 약 30억 원의 시드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이 1억 원 정도일 때 풀매수해 2029년 말 비트코인 가격이 10억 원을 찍으면 투자금 300억 원을 만들어 여생 동안 세계여행을 다니며 살고 싶습니다.

이것이 헛된 망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나름 치밀하게 계획한 것이니,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이는 40대 초반입니다.

A 씨가 투자한 코인 내역 및 수익 현황 (업비트) / 온라인 커뮤니티 '코인판'
A 씨가 투자한 코인 내역 및 수익 현황 (업비트) / 온라인 커뮤니티 '코인판'

A 씨가 첨부한 투자 내역에 따르면 현재 그는 총 8억 3831만 6313원을 여러 코인에 투자해 10억 2781만 7468원으로 불렸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총수익금은 1억 8950만 1155원이며 수익률은 22.60%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BTC) 3.87BTC를 총 5억 6634만 2396원(평단가 8100만 8135원)에 매수했고, 이후 평가금 8억 1334만 6192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수익금은 2억5268만796원이며 수익률은 80.56%다. A 씨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A 씨의 총수익금이 비트코인 수익금보다 낮은 것을 고려하면 그는 다른 알트코인으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투자 상황과는 별개로 A 씨가 지난 1월부터 이달 19일까지 올린 누적 손익은 3억 2620만 3621원(수익률 60.12%)으로 집계됐다.

해당 인증 글을 접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A 씨를 응원하는 이들은 "믿음이 있으시네요.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멋있네요. 응원합니다", "자신감 멋지네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빌린 자금만으로 변동성이 높은 코인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투자자들은 "은행 대출도 아니고 친지한테 빌린 돈까지 투자하는 건 좀 그렇네", "이 정도 수익 봤으면 어느 정도는 갚는 게 맞지 않을까", "급락 한 번 오면 멘털 강하게 털려서 손절하는 사람들 많은데...", "비트코인이라 완전 나락은 안 간다고 해도 잘못하면 감당 안 될 수도 있겠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