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황정민·마동석 다 아니네… 전문가들이 뽑은 '올해의 영화배우' 2명

2024-12-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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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9명의 영화평론가, 기자가 참여… 눈길 끈 씨네21 발표

2024년 한국 영화계를 빛낸 최고 배우로 전문가들은 어떤 이들을 손꼽았을까? 씨네21 '2024년 올해의 영화' 설문에서 39명의 영화 평론가와 기자들은 남녀 주연 부문 각 1명씩을 선정했다. 이 내용은 20일 씨네21 발표를 통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이 뽑은 '올해의 영화배우' 2명. / 뉴스1
전문가들이 뽑은 '올해의 영화배우' 2명. / 뉴스1

독보적인 연기력과 작품성을 높이 평가하며 전문가들이 뽑은 '올해의 영화배우' 2명은 바로 조정석과 김고은이다. 이 두 사람은 각각 영화 부문 올해의 남자배우, 여자배우로 선정됐다.

▣ 조정석, '파일럿'으로 코미디 새로운 가능성 열다

조정석은 영화 '파일럿'으로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찬사를 받으며 남자 주연 부문 최고의 배우로 선정됐다. 그는 하루아침에 실직한 스타 파일럿이 여동생으로 위장해 재취업을 시도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 '파일럿'에서 여장을 완벽히 소화하며 독창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파일럿' 극 중에서 여자로 변장하는 조정석.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파일럿' 극 중에서 여자로 변장하는 조정석.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정석은 이번 역할을 위해 약 7kg을 감량하고 분장과 의상 테스트를 거치며 캐릭터에 몰입했다. 그의 열연은 영화 흥행으로도 이어졌다. '파일럿'은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성공 가도를 달렸고, 누적관객 471만명을 기록했다. 또한 그는 이 작품으로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 김고은, '파묘'와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두드러진 존재감

여자 주연 부문에서는 김고은이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올해 두 작품 '파묘'와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극과 극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파묘'에서는 일본 유학파 MZ세대 무당 화림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묘를 이장하며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 이 오컬트 미스터리 작품에서 김고은은 실제 굿판을 참관하며 역할에 몰입했다. 영화는 누적관객수 1191만명을 기록하며 천만영화 대열에 합류하는 영광을 안았다.

'파묘'에서 MZ 무당 화림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 선보인 김고은. / 쇼박스 제공
'파묘'에서 MZ 무당 화림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 선보인 김고은. / 쇼박스 제공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김고은은 자유분방한 성격의 구재희로 변신했다. 그는 배우 노상현이 연기한 장흥수와의 13년 우정을 통해 '다름'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이야기했다. 이 작품은 제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며 해외 관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김고은은 이 두 작품으로 2024년 여성영화인상 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 2024년을 빛낸 영화계 얼굴들

조정석과 김고은 외에도 다양한 영화인이 주목받은 한 해였다. 씨네21이 선정한 영화 각 부문 올해의 인물은 다음과 같다.

감독상 : 장재현 ('파묘')

제작자상 : 김영민 프로듀서 ('파묘')

촬영감독상 : 이모개 ('파묘')

시나리오상 : 김다민 ('막걸리가 알려줄 거야')

신인 남자 배우상 : 노상현 ('대도시의 사랑법')

신인 여자 배우상 : 이명하 ('미망')

신인 감독상 : 오정민 ('장손')

해당 발표 관련 자세한 내용은 씨네21 1487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지난 19일 한국갤럽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11일~25일까지 전국(제주 제외) 만 13세 이상 1,741명에게 올 한 해 가장 활약한 영화배우를 두 명까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마동석이 26.5% 지지를 얻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마동석에 이어 황정민이 14.2%로 2위, 김고은(12.2%)이 3위, 최민식(11.7%)이 4위, 이정재(10.0%)가 5위, 이병헌(8.3%)이 6위, 송강호(7.3%)가 7위, 정우성(5.3%)이 8위, 유해진(5.0%)이 9위, 손석구(3.4%)가 10위에 선정됐다.

이는 '올해의 영화배우'라는 질문에 전문가들과 일반 대중 선택이 서로 일치하지는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