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후배' 전직 메이저리거... 병역 기피자 됐다

2024-12-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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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준, 병역법 위반으로 여권 반납 명령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 중인 야구선수 박효준(28)이 ‘병역의무 기피자’ 명단에 올랐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시절의 박효준. /AP연합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시절의 박효준. /AP연합뉴스

병무청은 박효준 등 2023년 병역의무 기피자 422명의 인적사항 등을 19일 병무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병역의무 기피자의 인적사항 공개제도는 병역기피자에 대한 병역이행을 촉구해 성실한 병역이행을 유도함으로써 공정하고 정의로운 병역문화 확립을 위해 2015년 7월부터 시행됐다.

병무청은 지난 3월 공개대상자에게 사전 안내하고, 6개월 동안 병역의무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소명기회를 부여한 뒤 병역의무 기피공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공개대상자를 확정했다.

이번 공개대상자는 △현역병입영기피 147명 △사회복무요원소집기피 41명 △대체복무소집기피 1명 △병역판정검사기피 31명 △국외여행허가의무 위반 202명이다. 공개 내용은 △성명 △연령 △주소 △기피일자 △기피요지 △법 위반 조항 6개 항목이다. 다만, 공개 중인 사람이 입영 등 병역을 이행하는 경우엔 명단에서 삭제된다. 박효준은 허가기간 내 미귀국으로 명단에 올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 / 연합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 / 연합뉴스

박효준은 아마추어 시절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5툴 플레이어였고, 한살 위인 야탑고등학교 선배 김하성(29)을 제치고 주전 유격수로 나왔다. 2014년 7월 미국 메이저리그 명문팀 뉴욕 양키스와 116만 달러(한화 약 13억 4000만 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 둘의 운명은 크게 갈렸다. 김하성은 국내에서 실력을 쌓은 후 메이저리그 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지난해에는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맹활약했다.

반면, 박효준은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성적은 68경기, 타율 0.201, 36안타, 5홈런, 20타점, 23득점, 2도루로 저조했다. 이후 박효준은 2022년을 끝으로 마이너리그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효준은 병역법 제70조 1항에 따라 ‘25세 이상인 병역준비역, 보충역 또는 대체역으로서 소집되지 아니한 사람’에 해당한다. 병무청으로부터 2023년 3월까지 국외여행 허가를 받았지만 이후 귀국하지 않고 있다. 여권 반납 명령 통지를 받았음에도 이에 불복해 송사를 벌이는 중이다. 지난해 5월 소송을 제기했을 당시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고 항변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1심에서 패소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병역의무 기피자 인적사항 공개를 통해 병역을 성실히 이행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