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눈썹 붙이려다가 안구 적출하게 된 여성…대체 무슨 일이?
2024-12-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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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착제가 눈에 들어갔을 때는 미지근한 식염수로 최소 10분 이상 헹궈야
미국의 20대 여성이 가짜 속눈썹을 사용하다가 결국 안구 적출 수술을 받게 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더 선 등의 매체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 중인 26세 여성 케이틀린 험프리는 작년 7월 가짜 속눈썹을 붙이다가 접착제가 왼쪽 눈에 들어가는 사고를 당했다. 곧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났지만, 그는 즉시 제품 포장지에 적힌 대로 눈을 헹궜다.
케이틀린은 "처음 접착제가 눈에 들어갔을 때 화상 입은 것처럼 타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며칠 동안 증상이 계속되자 케이틀린은 병원을 찾았고, 의사는 속눈썹 접착제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진단하며 항생제를 처방했다.
이후에도 증상을 느낀 케이틀린은 8개월 동안 여러 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는다는 답변만을 들을 뿐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증상은 갑작스럽게 악화됐다. 케이틀린은 "눈에 압박감이 느껴지고 시야가 흐려졌다. 왼쪽 눈이 빨갛게 변하고 피까지 흘렀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 8월에 이르러서는 눈이 거의 보이지 않게 됐다. 곧바로 병원을 찾은 케이틀린은 그제서야 감염으로 인해 각막이 거의 녹아내린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케이틀린은 각막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이식 과정에서 거부 반응이 발생했고 시신경에서 동전 크기의 덩어리가 발견됐다.
의사는 안구 이식 수술을 제안했지만, 거부 반응을 겪은 케이틀린은 안구 적출 수술을 선택했다. 4시간의 수술 끝에 그는 안구를 제거하고 구슬 모양의 인공 안구를 삽입했다.
실제로 속눈썹 접착제는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는 21개의 속눈썹 접착제 제품을 조사한 결과, 21개 중 19개 제품에서 금지된 물질인 메틸 메타크릴레이트가 검출됐다.
6개 제품에서는 제한 물질인 톨루엔이 기준치의 4~10배 검출됐다.
메틸 메타크릴레이트는 자극, 발적, 통증, 가려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며, 톨루엔은 안구 건조, 충혈,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접착제가 눈에 들어갔을 때는 미지근한 식염수로 최소 10분 이상 헹궈야 한다. 이후 응급실을 방문해 각막에 붙은 접착제를 제거하고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이때 눈을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 눈을 억지로 벌리거나 문지르면 속눈썹이 빠질 수 있고, 접착제가 이동해 각막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 동시에 감염 위험도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