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관련 사망자 11만명 돌파…성인 10명 중 4명은 비만이다
2024-12-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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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전후로는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한해 비만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1만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4'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비만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11만 216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7.5% 증가한 수치다.
남성 사망자는 5만 7446명, 여성 사망자는 5만 4715명으로, 특히 65세 전후로는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은 체내에 지방 조직이 과다한 상태를 의미한다. 체질량지수(BMI)가 25이상이면 비만으로 정의한다. 일반적인 비만의 경우 유전적 영향 및 환경적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특히 칼로리가 높은 식품이 풍부하고 신체 활동을 할 일이 많지 않은 현대 사회는 비만의 폭발적 증가를 초래하고 있다.
비만은 국제질병사인분류(ICD) 체계상 독립적인 사망원인으로 분류되지만, 비만과 사망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진단하기 어려워 잘 사용되지 않는다. 대신 비만이 얼마나 위험한 요인으로 작용했는지를 분석해 통계를 내고 있다.
비만 질병 사망자 중 43.2%는 순환계통 질환이 원인이었다. 주로 뇌혈관 질환과 허혈성 심장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았다.
악성신생물(암)로 인한 사망자는 37.4%를 차지했으며, 간 및 담관암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내분비·영양 및 대사질환 사망자는 대부분 당뇨병으로 사망했다.
비만 관련 사망률은 2012~2022년에 대부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뇌혈관 질환과 당뇨병은 2019년 이후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비만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9세 이상 성인 중 37.2%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비만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 32.4%보다 4.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여성의 성인 비만 유병률은 20~30%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남성은 36.3%에서 47.7%로 꾸준히 증가했다.
청소년 비만율도 증가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남학생의 비만율은 15.5%로 2012년 7.5% 대비 2.1배 증가했다. 여학생 비만율도 같은 기간 1.8배 증가해 8.5%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젊은 계층의 비만율 증가는 식습관 등의 건강행태가 반영된 결과"라며 "소아기 비만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비만은 단순한 외모나 미용의 문제가 아닌 질병이면서 동시에 사망을 유발하는 위험요소"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책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