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술자리는 늘어가는데…10년 동안 2배 늘어난 이 질환 환자, 술 한 잔만 마셔도 위험

2024-12-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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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습관 개선과 기저질환 관리를 철저히 해야

심방세동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국내 심방세동 유병률이 2배로 늘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기온은 떨어지고 술자리는 많아지는 이 시기,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Sorapop Udomsri-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Sorapop Udomsri-shutterstock.com

겨울철 낮은 기온은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심장에 부담을 준다. 기온이 섭씨 10도 떨어질 때마다 심방세동 발병률이 2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음주 역시 심방세동 위험을 높인다. 하루 소주 한 잔만으로도 심방세동 위험이 16% 증가한다.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는 심박수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심방세동 환자 중 대부분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맥학회에 따르면, 2022년 심방세동 환자의 주요 동반 질환은 고혈압 80.5%, 당뇨 31.5%, 만성콩팥병 27.6%였다.

고혈압은 심방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해 심방세동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당뇨병은 심혈관계에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가하고, 염증 반응과 대사 장애를 유발해 심방세동 위험을 증가시킨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전해질 불균형과 체액 과다로 인해 심장 전기 신호의 불안정성이 커져 심방세동에 취약하다.

심방세동 증상은 놓치기 쉽다. 증상을 놓치면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환자는 증상을 경미하게 느끼고,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가슴 두근거림, 숨이 차는 호흡곤란, 어지럼증, 피로감, 가슴의 불편감 등이 있다. 60세 이상 고령자나 고혈압, 당뇨 등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는 심전도를 매년 한 번씩 촬영하면 심방세동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심방세동 치료는 약물 치료, 시술, 수술 등으로 나뉜다. 치료 방법은 환자의 연령, 건강 상태, 심혈관계 질환 여부 등 개인별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약물 치료는 빠른 맥박수를 조절하거나 정상 리듬으로 복원하는 방법으로, 심박을 안정화하고 증상을 완화한다.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한다. 고주파나 냉동 에너지로 비정상 전기 신호를 차단해 심박을 정상화한다. 젊은 환자, 약물 치료 실패 환자, 심방세동으로 삶의 질이 저하된 환자에서 효과를 보인다.

심방세동을 예방하려면 생활 습관 개선과 기저질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은 심혈관 건강을 증진한다. 음주와 흡연은 줄이고,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혈압과 혈당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스트레스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심장 박동을 불규칙하게 한다. 명상이나 심호흡 운동, 적절한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