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령 미스 프랑스 탄생... 한국에서 뜬금없이 갑론을박 벌어지는 이유
2024-12-1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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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누리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냐”
참가자 나이 제한을 폐지한 미스 프랑스 선발대회에서 역대 최고령 우승자가 탄생했다. 그런데 국내 누리꾼들은 준우승자에게 보다 강한 눈길을 두는 분위기다.
최근 프랑스 최고의 미인을 뽑는 대회 '미스 프랑스 2025'에서 왕관을 쓴 이는 흑인 안젤리크 앙가르니-필로퐁이었다. 카리브해 프랑스령 섬 마르티니크 출신의 항공사 승무원으로 올해 34세다.
1920년 시작된 이 미인 대회는 24세 이하에 미혼이며 출산 경험이 없어야 한다는 출전 자격 요건을 2022년 폐지했다.
앙가르니-필로퐁은 “아마도 30대가 최고의 나이인 것 같다”며 “절대로 늦지 않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미스 프랑스는 일반 대중 투표(50%)와 여성 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투표(50%)로 결정된다.
올해 대회 결선에는 의사, 치과의사 등 다양한 직업의 여성 30명이 진출해 수영복 심사, 지역 의상, 드레스 행진 등으로 우승자를 가렸다. 52세 여성도 도전했지만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런데 국내 온라인에서는 '스토리'가 있는 앙가르니-필로퐁 못지않게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백인 미인에게 관심을 갖는 모양새다.
하얀 피부, 금발에 8등신 몸매가 돋보이는 전형적인 서구 미인상인 릴루 에멜린-아르투소(21)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바비 인형을 연상시키는 완벽한 얼굴과 늘씬한 몸매를 지닌 그에게 국내 누리꾼들이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냐", "준우승자가 객관적으로 봐도 훨씬 이쁘다", "미인대회라는 게 예술이나 패션 같은 거라 내가 이해를 못한 건가", "인종차별이라 매도당할까 봐 1등, 2등을 바꿨나"는 편협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몇 년간 세계를 지배한 키워드 중 하나는 ‘다양성’이었다.
오랜 기간 백인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서구 미인 대회에서 흑인 여성의 비중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달라진 미의 기준과 흑인 여성의 위상을 들 수 있다.
하지만 동양권을 중심으로 여전히 흑인보다 백인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남아 있고, 많은 사람에게 백인이 흑인보다 더 아름답다는 획일적 미의 기준이 작동하는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