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설경을 한눈에…제주도가 '이 버스'를 운영한다

2024-12-1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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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한라산 연결… 21일부터
주말·공휴일 1100도로 12회 왕복

제주특별자치도는 한라산의 아름다운 겨울 설경을 도민과 관광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오는 21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한라눈꽃버스’를 운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라산 탐방예약제의 일시 해제로 탐방객 증가와 환경 영향을 분석한 결과도 발표했다.

한라산 나무위에 피어난 눈꽃. / 제주관광공사
한라산 나무위에 피어난 눈꽃. / 제주관광공사

‘한라눈꽃버스’는 제주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한라병원, 어리목, 1100고지, 영실 지소를 왕복하는 노선으로, 주말과 공휴일에 하루 12회 운행된다. 첫차는 오전 8시 40분에 출발하며, 마지막 버스는 오후 6시 40분까지 운행된다. 기존 240번 버스는 현행 노선을 유지해 20~30분 간격으로 운영돼 대중교통 접근성이 더욱 강화된다.

한라눈꽃버스 / 제주도
한라눈꽃버스 / 제주도

제주도는 한라눈꽃버스 운행을 위해 지난 10월 대국민 공모를 통해 명칭을 선정하고, 버스 내외부를 겨울 테마로 꾸며 승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21일 오전 8시 20분에는 제주 버스터미널에서 개통식을 열어 운행의 시작을 알린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1100도로는 겨울철 결빙 위험이 크고 굽은 도로가 많아 안전 운행이 중요하다”며 “편안하고 안전한 한라산 설경 감상을 위해 한라눈꽃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도는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예약제를 일시 해제한 이후의 자연환경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탐방예약제는 한라산 백록담 정상 탐방로를 보호하기 위해 2021년 도입됐으며, 성판악탐방로와 관음사탐방로의 탐방 가능 인원을 각각 하루 1000명과 500명으로 제한해왔다.

지난달 27일부터 한 달간 탐방예약제를 해제한 결과, 탐방객 수는 성판악 8521명, 관음사 3773명으로 총 1만 2294명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쓰레기 수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감소한 536kg으로 나타나 환경 훼손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탐방로 내 뿌리 노출, 지반 불안정, 탐방로 확장 등 일부 훼손이 확인됐으나 이는 장기적인 누적 현상으로 분석됐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이번 모니터링 결과는 향후 탐방예약제 일시 해제의 적정 시기와 인원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 한라산국립공원 자문위원은 “이번 조사 기간은 짧고 한라산에 눈이 쌓인 상황이어서 예약제 해제의 영향을 충분히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하며 장기적인 모니터링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라산 탐방예약제 일시 해제는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자유롭게 탐방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정책으로, 한 달간 한정 시행된다. 이에 따라 겨울철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들은 한라눈꽃버스와 더불어 자유로운 탐방의 기회를 누리며 제주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는 이번 정책들이 관광객 편의 증진과 한라산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