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 연속 늘어나고 있는 '이 질환' 환자…감기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르다
2024-12-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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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예방접종과 개인위생 관리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면서 독감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 증상을 보이는 독감 의심 환자가 5주 연속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달 첫 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7.3명으로, 독감 유행 기준인 8.6명에 근접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 추세가 계속되면 연말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감기와 독감은 흔히 혼동되지만,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다. 감기는 코, 목, 기관지 등 호흡기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고,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200여 종의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감기 증상은 서서히 시작되며, 특별한 치료 없이도 3~7일 안에 저절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으로 나뉘며, 주로 A형과 B형이 전염성이 높다. 독감은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럽게 38~40도의 고열과 함께 오한,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소아에게는 종아리 근육통도 발생할 수 있다. 심할 경우 복통, 설사, 구토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독감을 단순 감기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영유아와 65세 이상 고령층, 심장질환자와 당뇨환자 등은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독감으로 손상된 기관지에 2차로 세균이 감염돼 발생하는 세균성 폐렴도 주의해야 한다. 독감이 회복될 즈음에 다시 열이 나고 기침, 누런 가래가 생기면 2차 감염에 의한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감기는 해열제와 진해거담제 등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을 먹어가며 치료한다. 하지만 독감은 자연 면역력만으로는 호전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보통 항바이러스제를 써서 치료한다.
항바이러스제로는 먹는 약인 타미플루와 주사제 페라미플로 등이 있다. 증상이 발현된 지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치료 기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고 중증 합병증 위험도 낮출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독감 예방법은 예방접종이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백신 접종 시 독감 예방 효과가 70~90%에 달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매년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예방접종도 해마다 새롭게 받아야 한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자 등은 독감에 걸릴 경우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기 때문에 더욱 접종을 권고한다. 고위험군은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으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항체 생성까지 2주 이상 소요되니 가을에 독감 예방주사를 완료하는 것이 좋지만, 12월에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편이 낫다.
개인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외출 후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은 면역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실내 공기를 따뜻하면서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에 젖은 수건을 걸어두거나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필요하다.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목이 말라 인후통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목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할 수 있고 가래의 배출도 원활하게 하여 호흡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