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이런 XX 논리는 처음”…국민의힘 박정훈, 홍준표 저격

2024-12-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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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탄핵 찬성 의원 징계해야…오세훈, 사정 있었을 것”
박정훈 “이중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혼란만 불러일으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급기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홍준표 대구시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원색적인 표현까지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왼쪽), 홍준표 대구시장. /  연합뉴스, 뉴스1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왼쪽), 홍준표 대구시장. / 연합뉴스, 뉴스1

박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시장이 탄핵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한 글과, 탄핵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한 글을 캡처해 공유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살다 살다 이런 병X 같은 논리는 처음 본다”며 “탄핵 찬성파를 징계하자면서 탄핵에 찬성한 광역단체장들은 사정이 있었다고?”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홍 시장처럼 정치 오래 안 해서 잘 모르지만, 우리 당이 ‘정신병동’ 소리 듣지 않고 다음 대선에서 이재명에게 정권 내주지 않으려면 분명히 해야 할 몇 가지는 있다”며 “계엄은 잘못된 것, 윤 대통령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법적 판단을 받아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범죄자 이재명의 집권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 시장은 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부결 당론을 어기고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징계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해왔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번 탄핵 반대는 질서 있는 퇴진을 요구하기로 한 강제적 당론이었고, 의원 3분의 2 이상의 결의로 당론 변경도 없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론을 어긴 것은 소신과 상관없이 징계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날 홍 시장은 탄핵 반대 입장을 보였다가 찬성으로 선회한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선 다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오 시장이 탄핵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것은 유감이지만,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우리 당에서도 비상계엄에 찬성한 사람이 극소수 있었을 것이다. 대통령의 오판이긴 하지만, 민주당의 패악이 극에 달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러한 홍 시장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탄핵 소추안에 대해 이중적인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국민의힘의 혼란을 키울 뿐”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무기명 투표는 재석 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범야권 의원 192명이 모두 찬성했다는 가정 아래, 여당 의원 108명 중 최소 12명이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됐다. 가결 이후 국민의힘 내부는 찬반을 둘러싼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당론을 어긴 의원들에 대한 징계 여부와 대처 방안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내부 분열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