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과 비슷한 증상 보인 60대 여성…알고 보니 원인은 '와사비'
2024-12-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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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냉이 섭취로 타코츠보 증후군이 발생한 첫 사례
이스라엘의 한 여성이 고추냉이(와사비)를 먹고 심근경색과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대중 과학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브엘세바에 사는 60세 여성 A 씨는 결혼식에서 음식을 즐기는 동안 가슴에서 고통스러운 압박을 느꼈다.
통증은 이내 팔로 퍼져나갔고, 이런 느낌이 몇 시간 동안 지속되다 통증이 가라앉았다.
다음날에도 가슴 통증과 무기력한 증상이 계속되자 병원을 찾은 A 씨는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 좌심실의 비정상적인 활동을 발견했다. 심장 근육의 일부가 전혀 수축하지 않았고, 일부는 수축이 감소한 상태였다.
의사들은 A 씨가 타코츠보 심근병증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병은 심부전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며,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을 유발한다.
타코츠보는 일본에서 문어를 잡는 데 사용하는 항아리로, 이 병은 좌심실 근육이 변형되어 이 항아리 모양처럼 보이게 된다.
타코츠보 병은 주로 심한 스트레스나 정서적 충격 후에 발생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별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이 병의 특징은 좌심실의 일시적인 비정상적 확장이다. 중년 이상의 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한다.
주요 증상은 가슴 통증, 호흡 곤란, 심계항진(심장이 빠르게 뛰는 느낌), 어지러움, 실신 등으로, 심근경색과 유사하지만 관상동맥이 막히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르다.
보통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심장 기능을 안정시키기 위해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의사들은 이 병이 약물 사용, 신경계 질환, 신체적 또는 정서적 스트레스, 특정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스테로이드와 혈압을 낮추는 약을 처방받았다. 이 약에는 동맥과 정맥을 이완시키는 ACE 억제제와 스트레스 호르몬의 영향을 차단하는 베타 차단제가 포함됐다.
A 씨는 심장 재활 센터로 옮겨졌고, 한 달 후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 정상적인 심장 활동을 보였다.
이후 검사 끝에 예상치 못한 원인이 밝혀졌다.
증상이 나타나기 몇 분 전, A 씨는 아보카도로 착각하고 고추냉이를 한 숟가락 먹은 상태였다. 고추냉이 섭취로 타코츠보 증후군이 발생한 첫 사례였다.
고추냉이에는 항암제와 같은 건강에 유익한 성분이 있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심한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켜 심장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