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발견이 관건인데도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검사 회피한 암
2024-12-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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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비 무료여도 수검받는 경우 적어
국가암검진 대장내시경 검사 시범사업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2019년부터 5년간 시행한 국가암검진 대장내시경 검사 시범사업 결과를 공개했다.
시범사업은 경기도 고양과 파주, 김포 지역 거주자 50~74세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2019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2만 6004명이 무료 대장내시경 검사에 참여했다.
분석이 끝난 2만 4929명의 대장 용종 발견율은 61.86%(1만 5422명), 용종 중 대장암 위험이 높은 선종 발견율은 44.30%(1만 1044명)로 집계됐다.
암센터에 따르면 시범사업 참여자의 46%가 지금까지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암은 조기 발견이 중요한데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이는 드문 것이다.
심지어 국가암검진사업에 대장암 검사가 무료였는데도 수검률은 31.5%뿐이었다. 6가지 암 검사 중에서 최하위였다.
특히 대장내시경 검사를 회피하는 이유로는 장을 완전히 비워야 한다는 부담감, 검사에 대한 두려움, 장 천공 등 부작용 발생에 대한 우려가 꼽혔다.
현재 대장암검진은 채변을 통한 분변 잠혈검사가 기본이다. 만약 여기서 피가 섞여 나와 양성이면 2차 검진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분변 잠혈검사의 양성률은 4.13%에 불과하고 이로 인해 2차 대장내시경 검사 이행률도 48.7%에 그친다.
서민아 국립암센터 암검진사업부장은 “잠혈 반응이 나와도 치질이나 항문출혈 등에 의한 것일 수 있는 데다 불편한 대장내시경 검사를 추가로 받는 걸 꺼리는 것 같다. 분변검사 양성자의 약 30%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안 받는다”고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측은 “우리나라의 경우 대장암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고 고령자일수록 내시경 검사에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연령 상한을 두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젊은 층 대장암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이 연령대에서 대장암이 50% 증가했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50세 이상에서 발생하지만, 젊은 층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만, 항생제 남용, 휴대전화 방사선, 플라스틱 입자 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인공 성분으로 만들어진 초가공식품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장암의 주요 증상은 모든 연령대에서 동일하다.
배변 습관의 변화, 변에 피가 섞이거나 직장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 설명할 수 없는 체중 감소, 피로, 복부 팽만감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를 방문해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설사가 몇 주간 지속되거나 출혈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