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고환율에... 항공사들 경쟁 불붙었다
2024-12-1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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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가 항공권 이벤트부터 경품 추첨까지
항공권 구매 안 해도 이심 무료 증정하기도
연말연시를 맞아 외국 항공사들이 다양한 할인과 경품 이벤트를 통해 해외여행객 확보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과 고환율로 여행 수요가 주춤하는 상황에서도 특가 항공권과 부가 혜택으로 승객의 발길을 끌기 위한 행보가 눈길을 끈다.
델타항공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오는 24일까지 공식 카카오톡 채널에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참여자는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한 뒤,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은 미국 도시와 이유를 댓글로 남기면 된다. 추첨을 통해 에어팟 맥스, 마샬 스피커, 스타벅스 기프티콘 등 300만 원 상당의 경품이 제공된다. 당첨자는 31일 발표된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신세계면세점과 손잡고 아시아 마일즈 적립과 항공권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면세점 회원은 구매 금액 1000원당 3아시아 마일즈를 적립받을 수 있으며, 선착순 500명에게 캐세이퍼시픽 전 노선 항공권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비즈니스 라운지 초청 경품 이벤트도 함께 진행돼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ANA 항공은 '김포~하네다' 노선의 비즈니스 클래스 왕복 특가를 17일까지 제공한다. 해당 노선 예약 시 일본 국내선 항공편을 국제선 운임으로 이용할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 큰 혜택을 준다. 또한 각 방향당 최대 2번의 무료 스톱오버가 가능하며 도쿄에서의 체류 옵션도 포함돼 있다.
에어프랑스와 KLM 네덜란드 항공은 eSIM 스타트업 콜렛과 협력해 고객들에게 최대 1GB의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고 추가 데이터 요금제 할인 혜택을 부여한다. 이들은 로열티 프로그램 회원에게 마일리지 적립 혜택까지 추가로 제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여행업계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기에도 여행 예약률은 소폭 증가했으며, 내국인 출국자 수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정치적 요인이 소비자들의 해외여행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임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증시 등 경제적 요인이 여행 수요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안전 문제가 없다면 정치적 불안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직결되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원화 가치 하락이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말 성수기를 맞아 외국 항공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행업계는 정치·경제적 변수를 극복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모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