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소팔메토 '충격 반전' (의사 피셜)

2024-12-1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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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왜곡이 심각한 상황"

남성 정력 등 건강에 효과가 있다고 대중에게 흔히 알려진 소팔메토에 대해 충격적인 의견이 제기됐다.

17일 한국일보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광우 비뇨의학과 교수 주장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 교수는 "소팔메토는 전립선비대증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소팔메토는 톱야자나무 열매 추출물이 함유된 약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CGN089-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CGN089-shutterstock.com

그는 "소팔메토 성분이 들어간 건강보조식품을 시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유명 탤런트까지 앞세워 광고를 하니 ‘효과가 있나’ 생각이 들게 한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없다는 걸로 결론 난 지 오래"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 말은 사실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도 “소팔메토가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완화한다는 결론을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밝힌 적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방광 바로 밑에서 요도를 반지처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는 질환이다. 이 교수는 “전립선은 남성 호르몬을 먹고 자라는 기관이라 나이가 들수록 계속 커진다. 이때 전립선이 안쪽으로도 커지면서 소변이 나오는 길(요도)을 눌러 요도를 좁아지게 한다. 또 나이가 들수록 방광이 수축하는 힘이 떨어지다 보니 배뇨장애를 앓게 되는 것"이라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2020년 130만 4329명에서 2023년 153만 2151명으로 증가했다.

전립선비대증이 생기면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는 야간뇨, 소변을 봐도 개운하지 않은 잔뇨감 등을 느끼게 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CGN089-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CGN089-shutterstock.com

이 교수는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들조차 소팔메토 제품을 먹으면 안 되냐고 물어볼 정도로 정보 왜곡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유튜브 등을 통해 건강정보를 접하다 보니 잘못된 정보를 믿고 건강보조식품만 믿다가 정작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자가 진단으로 전립선비대증 치료, 증상 개선을 기대하며 소팔메토를 복용할 경우 정확한 원인 파악과 진단이 늦어질 수 있고, 그로 인해 증상이 악화한 후 치료를 시작하게 될 위험이 커진다는 뜻이다.

이 교수는 “환자의 나이나 비대해진 전립선의 크기‧형태 등에 따라 적합한 치료방법이 다를 수 있음에도 병원마다 자신들이 쓰는 게 제일 좋다고 홍보를 하니까 환자 입장에선 혼선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한 “비급여항목인 결찰술을 할 때 결찰사 2개만 써도 될 것을 4개, 6개 사용하고 환자에겐 실손보험으로 비용을 청구하라고 한다. 실을 한 번 쏠 때마다 200만 원 정도 드니까"라며 과잉 진료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의사가 여러 치료법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시장도 왜곡될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은 특히 겨울에 조심해야 한다며 "따듯한 실내에 있다가 추운 밖으로 나가게 되면 혈관 등이 수축을 하는데, 이미 소변 길이 좁아진 전립선 환자의 경우 요도가 수축하면서 평소보다 소변이 더 안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약국에서 파는 종합감기약에는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지양해야 하고, 병원 진료를 볼 때도 전립성비대증 약을 먹고 있으니 감안해서 처방을 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