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동훈계에서 사실상 '배신자'로 낙인 찍힌 진종오

2024-12-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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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장동혁·진종오, 한동훈과 상의 없이 사퇴 발표... 정치 도의 아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지난 2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진종오 전 국가대표 사격선수에게 국민의힘 옷을 선물하고 있다. /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지난 2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진종오 전 국가대표 사격선수에게 국민의힘 옷을 선물하고 있다. / 뉴스1
친한동훈(친한)계 내부에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친한계인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친한계로 분류됐던 장동혁 전 수석최고위원과 진종오 전 최고위원에 대해 한동훈 전 대표와 상의하지 않고 사퇴하겠다고 발표한 건 정치 도의상 옳지 않았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이었던 장동혁·진종오·인요한·김민전·김재원 의원이 의원총회에서 일제히 최고위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면서 한동훈 지도부는 무너졌다. 특히 친한계인 장동혁·진종오 두 사람이 최고위원에서 물러난 것은 친한계 리더십이 붕괴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최고위원회의가 해산하고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된다. 결국 한 전 대표는 16일 당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런 상황을 두고 "장동혁 전 수석최고위원의 돌발적 사퇴 선언이 줄줄이 사퇴로 이어졌다"며 “장 전 최고위원은 한동훈 전 대표와 러닝메이트로 당선됐고, 한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이던 시절에는 사무총장을 하며 손발을 맞춘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배경이 있음에도 사전에 상의하지 않고 지도부를 떠난 행동은 정치 도의상 옳지 않다며 날을 세웠다.

장동혁 전 수석최고위원과 진종오 전 최고위원의 사퇴 결정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국민의힘 내부의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나왔다. 이와 관련해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두 사람이 이런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최소한 한 전 대표와 상의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장 전 최고위원은 당내 압박과 입장 차이로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지도부의 결속을 해치는 결정을 독단적으로 내린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비슷한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MBC 라디오에서 “장동혁·진종오 전 최고위원 모두 지난 전당대회에서 자력으로 당선됐다기보다는 한 전 대표와 팀을 이뤄 러닝메이트로 선출된 인물들”이라며 “정치 도의상으로 볼 때 이런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한 전 대표와 최소한의 상의는 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장동혁·진종오 전 최고위원의 행보는 한 전 대표와의 신뢰를 졌다는 비판을 넘어 친한계 분열을 가시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에 대해 김 전 최고위원은 “두 사람이 한 전 대표의 뜻과 다른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그런 평가가 나오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렇다고 친한계가 와해하거나 소멸되지는 않을 것이며 오히려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의 발언에선 친한계 지도부 붕괴의 책임이 장동혁·진종오 의원 둘에게 돌리는 듯한 뉘앙스도 감지된다. 그는 “비상계엄이 논란의 중심에 있지만 윤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한 상황에서 한동훈 지도부가 국민의힘을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며 “한 전 대표가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주장하며 적극적인 반대에 나섰기 때문에 당이 존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동혁·진종오 전 최고위원이 지도부 사퇴를 선택한 것은 결과적으로 당의 위기를 가속화한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인터뷰에서 김 전 최고위원은 당내 친윤계와 친한계의 갈등이 심화한 배경에도 주목했다. 그는 “비상계엄과 탄핵 이슈가 겹치며 당내 의견이 분열됐다”며 “친윤계 일부 의원이 한동훈 대표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상황을 악화했다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도부 붕괴 직후 친윤계에서 “한동훈 등장이 불행의 시작”이라거나 “한동훈은 사라져야 한다”는 강도 높은 비난이 이어진 것도 이러한 갈등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러한 친윤계의 움직임에 대해 “비상계엄의 책임을 한 전 대표에게 돌리며 당내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정작 그날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국회에 들어가지 않은 친윤계 의원들이 한 전 대표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비상계엄 표결 당시 친윤계 의원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었느냐”고 물으며 “한 전 대표와 18명의 의원이 국회에 들어가 비상계엄 해제를 이끌어 낸 덕분에 당이 무너지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를 떠나며 권성동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를 떠나며 권성동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인터뷰 전문>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4년 12월 16일 (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김태현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여파로 국민의힘 지도부는 붕괴됐습니다. 이제는 전 최고위원이지요.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종혁 : 안녕하십니까.

▷김태현 : 일단 이것부터 보지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이요. 헌정역사상 세 번째 가결입니다, 국회에서 통과한 건요. 이건 어떤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김종혁 : 저 역시 국민의힘의 전직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탄핵이라는 것들이 비상계엄이라는 반헌법적이고 불법적인 그런 조치에 대한 반박으로 나온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어쨌든 국민 여러분 모두를 공포와 불안에 몰아넣었던 것들에 대해서 저희는 사죄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요.

▷김태현 : 네.

▶김종혁 : 지금 그런데 논란은 비상계엄의 정당성에 대한 것들보다는 그냥 탄핵을 둘러싸고 지금 공방이 진행되고 있는 거잖아요.

▷김태현 : 국민의힘 내부에서요.

▶김종혁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세 가지 관점이 있는 것 같아요. 한쪽에서는 비상계엄도 괜찮았다라고 주장하는 쪽이 있고, 그다음에 비상계엄은 안 되지만 탄핵은 안 된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도 있고요. 비상계엄이라는 그 방아쇠를 당긴 순간 하야나 탄핵은 불가피했다라고 생각하는 세 가지 주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첫 번째 비상계엄이 불가피했다라고 하는 주장은 그냥 민주주의를 부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주장은 들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실제로 당내에 있습니까?

▶김종혁 : 우리 당내에도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렇게 얘기했을 경우에 자기 정치생명이 끝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는 얘기하지는 않지만요. 그러나 강성지지자들 중에서는, 특정 당 어느 목사님이 하는 정당에 소속한 분들은 많이 그렇게 얘기하시는 것 같고요.

▷김태현 : 네.

▶김종혁 : 그렇고 두 번째 주장이잖아요. 대다수가 비상계엄은 잘못된 것이지. 하지만 그 부분은 딱 빼놓고 그래도 무조건 탄핵은 안 돼.

▷김태현 : 주로 친윤 의원들 입장 말씀하시는 거지요?

▶김종혁 : 그렇지요. 그 얘기는 이걸 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권력을 넘겨주게 돼 이런 주장이고요. 그다음에 박근혜 전 대통령 때 봤지? 그때 우리가 잘못했잖아라는 그 두 가지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김태현 : 네.

▶김종혁 : 다 일리는 있어요. 그런데 지금 제가 보기에는 이재명 대표에게 통째로 권력을 갖다주게 만든 그 1번이 누구입니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그렇게 만들었던 거예요. 그게 아니었다면 아마 내년 3월이나 4월쯤에 선거법 2심 판결이 나오고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처했을 겁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발의함으로 해서 그 모든 것들을 블랙홀로 빨아들여버렸고, 그래서 결국 우리 당은 바람 앞의 촛불처럼 돼버렸거든요.

▷김태현 : 네.

▶김종혁 : 저는 좀 이상한 게 그에 대한 어떤 비판이나 분노 이런 것들이 아니고 오히려 거꾸로 그것을 막아야 된다라는 쪽에만 모든 당 주류의 어떤 입장이 집중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김태현 : 이탈표가 12표 나왔어요. 최소 12표이고, 무효나 기권까지 합치면 최대는 23표 얘기는 하는데요. 어쨌든 적극적으로 탄핵 찬성한 사람은 국민의힘에서 최소 12표거든요. 최고위원님, 솔직히 생각보다 표가 많이 나왔습니까, 적게 나왔습니까?

▶김종혁 : 적게 나왔지요.

▷김태현 : 왜 그랬다고 보세요? 한 대표가 표단속에 실패한 겁니까?

▶김종혁 : 표단속을 하지 않았어요. 기본적으로 표단속은 뭐 찍으라 말라 어떻게 얘기할 수가 없잖아요.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는데요. 그 당일 아침 오전 10시부터 투표하기 전까지 의총을 했잖아요. 사실상 계속 잡아놓고 있으면서 어떤 얘기가 나왔냐 하면 추경호 원내대표가 탄핵안에 관련자로 포함돼 있다.

▷김태현 : 그런 얘기가 있었지요.

▶김종혁 : 그렇게 되니까 동료의원들은 뭐 대통령 탄핵은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와 함께했던 동료를 거기에다가 집어넣는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니야라는 어떤 그런 분위기가 많이 작용을 했다고 해요.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고 해요. 그러고 또 하나는 친윤그룹들 쪽에서는 적극적인 발언에 나신 것에 비해서 한동훈계라는 분들은 되게 얌전하고 전투적이지 못하세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분위기에 의해서 많이 영향을 받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소개할 때 전 최고위원 이렇게 말씀을 드렸어요.

▶김종혁 : 그렇습니다.

▷김태현 : 왜냐하면 장동혁 최고위원, 진종오 최고위원부터 해서 친한계 최고위원과 친윤계 최고위원까지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다 사퇴하면서 공식적으로 지도부는 붕괴한 거거든요.

▶김종혁 : 그렇습니다.

▷김태현 :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가결됐는데 거기에 앞장섰던, 찬성했던 한동훈 대표의 지도부가 붕괴한 원인은 뭡니까? 어떻게 이해해야 되는 거예요?

▶김종혁 : 예를 들면 가장 기본적인 형식상으로는 최고위원들이 사퇴했기 때문이지요. 최고위원이 총 6명인데 저는 지명직이니까 아니고요. 선출직 5명 중에서 5명이 사퇴를 했는데요. 그런데 장동혁 수석최고위원이 사퇴하겠다라고 얘기를 하시면서 줄줄이 사퇴가 이어졌는데요. 저는 아직도 그것은 조금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어요. 왜냐하면 장동혁 수석최고위원 같은 경우에는 러닝메이트였잖아요. 한동훈 대표와 러닝메이트를 해서 수석최고위원이 되신 거고, 비대위원장 시절에 선거를 치를 때 사무총장이셨고요. 그래서 두 분이 오랫동안 함께 손발을 맞춰왔는데 왜 그러셨을까는 본인이 당내의 수많은 압박이라든가 뭐 이런 것들이 있었던 걸로 생각이 되고요.

▷김태현 : 네.

▶김종혁 : 그러고 이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 있어서 한동훈 대표와 입장이 안 맞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장동혁 최고위원은 무조건 탄핵은 막자는 거였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분이 모두 사전에 한동훈 대표하고 말씀을 안 하고, 서로 상의를 하지 않고 그 현장에서 나는 못 하겠다라고 사의를 표명한 것은 정치도의상 별로 옳아 보이지는 않는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태현 : 어쨌든 지도부는 붕괴가 됐고요. 오늘 한동훈 대표가 10시 반인가요? 기자회견 한다 그러더라고요. 어떤 입장이 나올 걸로 보십니까?

▶김종혁 : 한동훈 대표의 지지자들 중에서는 입장이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아요. 하나는 이게 계엄이 잘못된 것인데 거기에 반대했다 그래서 나가라고 주장하는 것들은, 그렇다 그래서 나간다면 이것은 우리가 도망가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무조건 남아 있어야 된다라고 주장하는 한쪽이 있고요. 그다음에 또 다른 한쪽은 여기서 친윤그룹이라는 분들과 끊임없이 싸우는 것들이 무슨 생산성이 있느냐, 그게 무슨 국민을 위해서 도움이 된단 말이냐 뭐 이렇게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렇다면 친윤그룹들이 그렇게 주장을 하면 당신들이 한번 맡아서 해 봐라라고 얘기하면서 물러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는 그런 주장이 있어서요. 그 두 가지 중에서 대표가 어떤 것을 선택하실지는 저는 잘 모르겠지만요.

▷김태현 : 예상을 해 보신다면요.

▶김종혁 : 글쎄요. 예상하기에는 뭐 인사와 마찬가지로 그건 본인의 결단이니까요. 그건 투표와 마찬가지이지요. 예를 들면 의원들이 탄핵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그것은 법관이 법과 양심에 따라서 판결을 내리듯이 의원들은 자기의 소신과 양심에 따라서 투표를 하는 겁니다. 그 투표결과가 내가 원하는 것으로 나왔든 원하는 것으로 나오지 않았든 간에 그것을 비난하고 그것에 대해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자기와 똑같은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것은 반민주적인 행태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 비교해서 지금은 조금 여권이 두 번째인데 내용이 조금 있는 것 같아요. 제 기억에 그때는 지금과 같은 내용까지는 없었던 것 같은데요.

▶김종혁 : 그때는 당이 쪼개졌지 않습니까.

▷김태현 : 물론 나중에 분당이 되기는 했지만 탄핵 이후에 당론으로 찬반을 정하지 않아서 그러는지는 몰라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지금 보면 여당에서 그날 의원총회에서 나오는 얘기들이 계엄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 탄핵 가결에 대한 숙고 뭐 이런 자성의 목소리보다 나경원 의원은 “한동훈 등장이 불행의 시작.” 홍준표 시장은 “한동훈은 그만 사라져라.” 지금 상황에서는 한동훈 책임론이 더 많이 나오는 거거든요. 그 상황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김종혁 : 굉장히 감정적인 대응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저는 궁금한 게 현재 국민의힘이 그나마 버텨왔던 것들은 비상계엄이라는 조치에 대해서 한동훈 대표가 즉각적으로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또 18명의 의원들과 함께 국회에 들어가서 함께 이것을 반대하는 입장을 표시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만약에 그때 일부 친윤들께서 주장하시는 대로 우리는 전부 다 당사에 모여 있고 국회에 야당 의원들만 가서 계엄안을 해제하는 표결을 해서 통과가 됐다면 그러면 아마 저희 당은 이렇게 존재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아마 분명히 위헌정당 해산심판 같은 것들이 들어왔을 것이고, 수없이 많은 비난과 돌팔매를 맞고 있을 거예요. 결국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반대를 하고 그것을 막았다라는 것들 때문인데요.

▷김태현 : 네.

▶김종혁 : 그런데 그게 지나고 나니까, 물에 빠진 사람 건져내니까 보따리도 달라고 하듯이 네가 잘못해서 우리가 이렇게 어렵다라고 한동훈 대표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는데요. 저는 궁금해요. 그러면 그렇게 주장하시는 분들이 그 비상계엄 당일에 어디에 계셨습니까? 어떤 입장이셨습니까? 왜 국회로 오지 않으셨습니까? 왜 국회로 들어와서 거기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지 않으셨습니까? 저는 그거 물어보고 싶어요.

▷김태현 : 그러면 친윤의원들이 이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걸 기화로 해서 한동훈 대표 체제를 붕괴시키고 몰아내려고 했다 뭐 이런 말씀이세요?

▶김종혁 :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이 많은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탄핵 이후에 현재 수사과정을 지켜보면 밑에 있던 분들이 다 반대되는 증언을 하고 있잖아요. 대통령님이 말씀하신 것과 전혀 다른 증언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사법처리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고, 벌써부터 사전영장을 발부받네 뭐네 하는 소리가 있기 때문에요. 그렇다면 그걸 감싸고 돌기가 참 쉽지가 않지요.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그걸 계기로 해서 본인들이 계속 요구했던 한동훈 대표를 쫓아내려고 하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뭐가 우선인지,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을 방어하겠다는 게 우선인지, 아니면 한동훈 대표를 쫓아내겠다는 게 우선인지. 아마 후자일 가능성이 더 크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아침 경향신문 단독보도인데요. 한 명씩 일어나 탄핵 찬반을 밝혀라. 그러니까 탄핵안 가결 이후에 국민의힘 의총에서 일종의 색출 108명이 차례로 일어나서 한 명씩 찬반 밝히라는 그런 압박이 있었다는 게 오늘 아침 경향신문 단독보도거든요.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김종혁 : 사실로 알고 있고요. 이게 무슨 자유당 시절이 아닌데 도대체 2024년에 의원들에 대해서 일어나서 입장을 밝혀라, 손을 들라 뭐 이런 식으로 얘기했던 분들은 저는 분명히 시간이 조금씩 지나가고 이 혼란한 상황이 정리되고 나면 그분들이 그렇게 요구했던 행위에 대해서 역사적 그런 책임이 남게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비슷한 내용이 하나 더 있어요. 어제 SBS 단독보도입니다. 의원 단체 텔레그램방에서 재선 친윤계 의원과 초선 친윤계 의원이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지요. 민주당 부역자 덜어내고 90명 뭉치자 이렇게 메시지가 나왔고요. 90명이라도 똘똘 뭉쳐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 90이라는 숫자가 어떻게 나온 건지 모르겠는데요. 그러면 90은 108명에서 비상계엄 해제에 동의했던 18명 뺀 그걸 얘기하는 겁니까? 왜냐하면 찬성 12명 빼면 90보다 숫자가 더 나와야 되거든요.

▶김종혁 : 그렇지요. 그런데 이 숫자가 감정적인 대응이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 우리는 전국 당이 아니잖아요. 영남 자민련이라는 비아냥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처럼 이분들께서는 전체적으로 전국 당을 만들어서 권력을 계속 정권 재창출하는 것이 관심인지, 아니면 영남지역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도 당선이 될 수 있으니까 우리끼리 똘똘 뭉쳐서 나는 의원직을 유지하자라는 것들이 목표인지가 저 발언을 들으면 불분명해지잖아요. 정당이라는 것은 권력 쟁취를 목표로 해서 함께 움직이는 건데 그런 저변을 넓히거나 중간층을 끌어들여서 우리가 집권을 하겠다가 아니라 우리끼리 똘똘 뭉쳐서 비난을 받더라도 우리끼리 어깨동무하고 가자 이런 입장이니까 이런 것들이 과연 생존력이 있을 것인지. 저는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일각에서는 비대위가 뜨면 당무감사를 통해서, 그러고 윤리위원회 뭐 이런 걸 소집해서 한동훈 대표랑 찬성했을 것으로 보이는 의원들 징계, 한 대표 같은 경우에는 출당, 제명 뭐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요.

▶김종혁 :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그렇게까지 추락하는 것들을 국민들께서 용인하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행동들 자체는 1960년대에 중국에 있었던 홍위병적 작태잖아요. 뭐 그런 식의 행동이, 예를 들면 본인들이 양심에 따라서 표결한 것들을 색출을 해서 너희들을 뭐 어떻게 하겠다. 그러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판사를 체포하겠다는 것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제가 보기에 이런 반민주주의적인 행태는 결코 국민과 여론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거기에 대한 응분의 대가와 후유증도 따르게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어쨌든 당 내분이 있어요, 탄핵 이후에 더 있습니다. 어떻게 이걸 수습해야 된다고 보세요? 일각에서는 분당위기다 이런 얘기를 하던데요.

▶김종혁 : 저는 시간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가 얘기했던 비상계엄의 진실은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서 두 번에 걸쳐서 본인의 진실을 말씀하셨어요. 본인이 이러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나는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씀하셨고요. 많은 분들은 또 그것을 믿고 있는 것도 있어요. 하지만 무엇이 진실이었는지는 수사과정에서 밝혀질 겁니다. 이제 속속들이 그때 당시 상황이 진술이 나오고, 대통령이 도대체 왜 이런 얼토당토않은 비상계엄을 했는지가 밝혀지면 그때 비로소 누가 역사 앞에 올바른 선택을 했는지가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지금까지 국민의힘의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종혁 : 감사합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