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당선된 대통령들 모두 감방갔다는데… 윤 대통령의 운명은
2024-12-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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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 줄줄이 감옥행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통점은 보수 정권이라는 것 외에 수감 생활을 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교집합이 하나 더 있다. 대통령 선거일 즉 대통령에 당선된 날이 죄다 수요일이다. 온라인에선 같은 요일에 대권을 거머쥔 '내란 혐의 피의자' 윤석열 현 대통령의 운명도 이와 엮어 점치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얘기다.
최근 엑스(구 트위터)와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요일에 당선된 대통령은 반드시 감방에 간다는 얘기가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0년 8월 27일(수요일)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에 의한 간접선거로 1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헌법 개정을 거쳐 이듬해 1981년 2월 25일(수요일) 대통령선거인단의 간접선거로 12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1988년 대통령 퇴임 후 12·12사태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등의 혐의로 1995년 구속수감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감옥행이 됐다.
13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7년 12월 16일(수요일) 당선됐다. 친구인 전 전 대통령을 따라 군부 세력을 장악하고 군사 반란을 일으킨 그는 내란과 뇌물수수 등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선고받고 감방 신세를 졌다.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12월 19일(수요일) 당선됐다. 그는 퇴임 5년 뒤인 2018년 다스 자금 횡령 및 삼성 뇌물 수수 등 혐의로 징역 17년이 확정돼 영어의 몸이 됐다.
18대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2년 12월 19일(수요일) 당선됐다. 그는 이른바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게이트'로 불리는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대통령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2016년 12월 헌정사상 최초의 '탄핵 대통령'이 됐다. 파면 이후 징역 22년을 선고받아 복역했다.
이들 대통령의 틈에서 재임했던 14대 김영삼(1992년 12월 18일·금요일), 15대 김대중(1997년 12월 18일·목요일), 16대 노무현(2002년 12월 19일·목요일) 전 대통령은 당선일(선거일)의 요일이 달랐다.
1994년 공직선거법을 만들기 전까지 선거일은 대통령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었다. 이후 공직선거법이 시행되면서 선거가 목요일에 치러졌고, 2004년 3월 동법 개정을 통해 모든 선거일이 수요일로 통일됐다.
개정 공직선거법 적용을 받는 19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선일(선거일)도 수요일이 돼야 맞지만, 이때의 대선 일정은 사정이 달랐다. 대통령 임기 만료가 아닌 탄핵에 따른 궐위였기 때문에 모든 일정이 촉박했다.
반면 정상적인 시국에서 대선에 나선 윤 대통령은 수요일인 2022년 3월 9일 당선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은 16일 윤 대통령에게 2차 소환을 통보했다. 윤 대통령은 내란 수괴와 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는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은 오는 27일 헌법재판소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최종 결론은 이르면 내년 2월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