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직 내려놓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20만 팬카페'에 쓴 글 (전문)

2024-12-1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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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가 16일 자신의 팬카페에 남긴 장문의 글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기약할 수 없지만. 사랑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자신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의 '이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당분간 팬카페 활동을 접는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이재명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아쉬운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뉴스1

이어 "삼삼오오 광장으로 퇴근하는 여러분들도 그렇겠지만, 저도 덩달아 요즘 챙겨야 할 일이 참 많아졌다"며 "사실 이장이라고 해서 무슨 권한을 행사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비상한 시국이니만큼 저의 업무에 조금 더 주력하겠다는 각오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썼다.

그러면서 "바쁜 일상 탓에 일일이 인사드리진 못하지만, 재명이네 마을 주민 여러분들께서 누구보다 뛰어난 '행동력'으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 주심을 잘 알고 있다"면서 "대선 패배 후 미안함에 고개 숙이고 있던 저를 다시 일으켜주신 여러분의 봄날 같은 사랑, 또렷이 마음에 새기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또한 "이장은 아니라도 전 여전히 재명이네 마을 주민이다. 늘 그랬듯 좋은 소리도 쓴소리도 자유롭게 남겨달라"면서 "다시 돌아오겠다. 기약할 수 없지만. 사랑합니다. 여러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은 회원 수 20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커뮤니티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이장'이라는 호칭은 오직 이 대표만을 위해 만들어진 특별한 등급으로, 팬들 사이에서는 이 대표를 부르는 애칭으로 자리 잡았다.

앞서 당내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강성 지지층 문제를 지적하며 '이장직 사퇴'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이장직에서 물러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그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탄핵안은 재적의원 300명이 모두 투표에 참여해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 뉴스1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탄핵안은 재적의원 300명이 모두 투표에 참여해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 뉴스1

이하 이재명이 팬카페에 남긴 글 전문.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이재명입니다.>

안녕하세요. 재명이네 마을 주민 여러분. 이재명입니다.

요 며칠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네요. 여러분도 그러셨죠?

바쁜 일상 탓에 일일이 인사드리진 못하지만,

재명이네 마을 주민 여러분들께서 누구보다 뛰어난 ‘행동력’으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 주심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삼삼오오 광장으로 퇴근하는 여러분들도 그렇겠지만,

저도 덩달아 요즘 챙겨야 할 일이 참 많아졌어요.

그래서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아쉬운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사실 이장이라고 해서 무슨 권한을 행사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비상한 시국이니만큼 저의 업무에 조금 더 주력하겠다는 각오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선 패배 후 미안함에 고개 숙이고 있던 저를 다시 일으켜주신 여러분의 봄날 같은 사랑, 또렷이 마음에 새기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이장은 아니라도 전 여전히 재명이네 마을 주민입니다.

늘 그랬듯 좋은 소리도 쓴소리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주민으로서 경청하고, 늘 함께하겠습니다.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기약할 수 없지만.

사랑합니다. 여러분.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