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던 대로 쓰겠다는 노벨문학상 한강 스토리, 방송에 나온다

2024-12-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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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노벨문학상 수상한 한강

작가 한강에 대한 이야기가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다.

MBC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으로 특집 다큐 '한강이 온다'를 제작했고, 16일 밤 10시 50분 방송 예정이다.

다큐는 한강 작품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통해 1980년 광주와 1948년 제주에서 일어났던 역사적인 사건도 들여다본다.

한강은 역사 속에서 고통 받는 인간의 내면을 꾸준히 소설로 표현해 왔다.

한강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연회에 참석해 만찬을 즐기고 있다. 한강은 이날 1300명이 참석한 연회장 중앙의 귀빈석으로 배정됐고, 맞은편에는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 16세의 둘째 아들이자 왕위 계승 서열 4위인 칼 필립 왕자가 앉았다. / 뉴스1
한강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연회에 참석해 만찬을 즐기고 있다. 한강은 이날 1300명이 참석한 연회장 중앙의 귀빈석으로 배정됐고, 맞은편에는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 16세의 둘째 아들이자 왕위 계승 서열 4위인 칼 필립 왕자가 앉았다. / 뉴스1

그는 "언어는 우리를 연결하는 실"이라며 "연결될 거란 믿음이 없다면 소설을 쓰기 힘들 거 같다. 소설을 쓰는 것 자체가 믿음을 근거로 한다. 그게 미약한 근거라 해도 최소한의 믿음이 있기 때문에 쓰기 시작할 수 있는 것"이라 말했다.

한강은 "질문의 답을 찾으려는 게 아니라 질문을 완성하는 게 쓰는 이유"라면서 "질문이란 건 아직 진행형인 상태이고, 질문을 들여다보면서 그 질문의 끝에 다다르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게 된다.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완성하려고 하는 게 글을 쓰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강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심경에 대해선 "계속 쓰던 대로 쓰겠지만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를 알게 됐다. 여태까지도 늘 써왔기에 앞으로 글을 쓰는 게 어려워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쓰던 대로 쓰려고 한다"고 전했다.

수상 축하받는 작가 한강 / 뉴스1
수상 축하받는 작가 한강 / 뉴스1

한강은 "인간의 삶은 복잡하다. 난 복잡한 삶을 복잡한 대로 쓰고자 한다"며 "충돌이 있으면 충돌이 있는 대로, 양립할 수 없는 것들을 들여다보면서 쓸 것이다. 그게 현실 속 우리와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도 했다.

한강은 오랫동안 자신만의 루틴 하에 글을 써왔다.

그는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가장 맑은 정신으로 전날까지 쓴 소설의 다음을 이어 쓰기, 당시 살던 집 근처의 천변을 하루 한번 이상 걷기, 보통 녹차 잎을 우리는 찻주전자에 홍차 잎을 넣어 우린 다음 책상으로 돌아갈 때마다 한 잔씩만 마시기'를 꾸준히 지켜왔다고 밝혔다.

작가 한강 / 뉴스1
작가 한강 / 뉴스1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