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잘 하는 애들이 공부도 잘 하는 이유…과학적으로 분석해보니
2024-12-1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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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지능이 낮은 어린이조차도 상당한 개선 경험”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운동은 청소년의 기억력, 주의력, 실행 기능과 같은 인지 기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운동은 IQ를 비롯한 일반 지능 자체를 향상시킬 수 있을까? 지난달 발표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에 대해 알아본다.
지난달 9일 스페인 알메리아 대학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소아과학'을 통해 청소년의 지능 향상에 체계적인 신체 활동 프로그램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14개의 무작위 대조 시험에 참여한 3203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또한 운동이 지능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을 평가했다.
연구진은 지능을 두 가지 주요 하위 유형으로 나눠 분석했다. 첫 번째는 유동 지능으로, 이는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유동 지능은 문제 해결, 적응력, 추론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으며, 익숙하지 않은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이다.
두 번째는 결정 지능으로,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축적된 지식, 기술, 경험을 나타낸다. 결정 지능은 어휘, 사실 지식, 기타 학습된 능력에 반영된다. 유동 지능은 성인 초기에 최고조에 달하지만, 결정 지능은 나이가 들면서 계속 향상된다.
연구 결과, 운동 프로그램이 지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효과는 정상 및 낮은 IQ 수준의 어린이를 포함한 다양한 하위 그룹에서 관찰됐으며, 운동 기간과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특히 운동은 유동 지능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구체적으로 운동 프로그램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지능 지수를 평균 4점 향상시켰다. 연구진은 4점 향상이 추가 교육 1년의 성취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중요한 점은 규칙적인 운동이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인지 발달, 특히 지능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효과는 참가자의 나이나 운동 기간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는 신체 활동의 인지적 이점이 다양한 발달 단계에 걸쳐 널리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를 이끈 하비에르 모랄레스 박사는 "기본 지능이 낮은 어린이조차도 상당한 개선을 경험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며 "운동이 다양한 인구 그룹에 포괄적이고 효과적인 개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와 청소년이 체계적인 신체 활동에 참여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지적 능력, 행복, 사회경제적 성공, 그리고 미래 건강 등 삶의 다른 영역에도 지속적인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