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 여행객 역대 최다 경신했는데… 인천공항 분위기 침체된 이유
2024-12-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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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에도 월 80~100억 원 적자 예상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면세점 매출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16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들은 인천공항과 시내면세점 등에서 신라 387억 원, 신세계 162억 원, 현대 8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면세점은 4분기에도 각각 월 80~100억 원 적자가 예상된다.
앞서 2018년 롯데면세점은 높은 임대료로 인천공항 면세점을 반납한 바 있다. 2015년 입찰 당시 낙찰률을 220%로 높게 써 임대료만 2018년 7596억 원, 2019년 1조 3260억 원, 2020년 1조 4000억 원을 납부하게 되자 3개월치 위약금 1870억 원을 내고 철수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면세점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지만 경쟁 입찰을 통해 사업권을 딴 만큼 객단가 인하와 구조 개편 등의 계약조건을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인천공항 면세점들의 매출을 촉진하기 위한 각종 프로모션 등 공항 면세점 경쟁력강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2여객터미널 4단계 확장 구역에 입점한 면세점을 대상으로 임대료 부과 방식을 여객 기준에서 매출과 영업요율 기준으로 변경한다고 지난 12일 정부와 면세 업계가 밝혔다. 기간은 지난달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이지만 아시아나항공 터미널 이전 완료 시기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9월 임대료 산정 방식을 매출비례에서 공항 여객 수에 따라 산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했으나 면세 업계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면세점 매출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기준 인천국제공항 출입객 수는 2019년의 96% 수준으로 회복됐으나 면세점 매출 회복은 59%에 그쳤다.
인천공항이 매출과 영업요율 기준으로 임대료 산정 방식을 변경했지만, 혜택을 보는 면세점은 제한적이다. 임대료 감면 대상 구역에는 신라, 신세계면세점을 비롯해 경복궁·시티플러스 등 중소면세점이 있으나 중소면세점은 기존에도 영업요율을 기준으로 임대료를 적용했기 때문에 실질적 감면 효과는 신라와 신세계가 누리게 된다. 누적 기준으로 신라면세점은 올 3분기까지 387억 원, 신세계는 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이번 조치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면세점은 한 달에 40~50억 원 수준의 감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일시적인 계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감면 기간이 1년도 되지 않아 장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근본적인 면세점 경쟁력 제고와 무관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을 기점으로 면세 업계 상황이 달라졌지만, 특허수수료 제도는 과거 호황기 기준에 머물러 있다"며 "현재 대기업 면세점 4사가 모두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만큼 특허 수수료 산정 방식을 변경해 면세 업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