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방법으로 유명한 간헐적 단식…'이런 사람들'은 해선 안 된다"
2024-12-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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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간헐적 단식이 머리털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
다이어트에 좋은 식이요법으로 유명한 간헐적 단식이 신진대사에는 도움이 되지만, 머리털 성장을 억누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3일 중국 저장성 웨스트레이크대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셀(Cell)'을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털을 깎은 생쥐를 세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그룹은 음식을 제한 없이 먹었고, 두 번째 그룹은 하루에 8시간 동안만 음식을 먹고 16시간 동안 단식했다. 세 번째 그룹은 격일제로 단식했다.
실험 결과, 두 가지 간헐적 단식을 한 생쥐는 대사 건강이 좋아졌지만, 털이 다시 자라는 속도는 느렸다. 음식을 맘껏 먹은 생쥐는 30일 후 대부분 털이 다시 자랐지만, 간헐적 단식을 한 생쥐는 96일 후에도 일부만 자랐다.
기존 연구에서는 간헐적 단식이 대사 건강에 좋고, 혈액, 장, 근육 조직의 줄기세포 스트레스 저항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피부와 모발 등 말초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연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이 피부조직 재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으로 인해 포도당 대신 지방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가 모낭 줄기세포(HFSC)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모낭 줄기세포는 활동과 휴면 단계를 거치며, 모발 재성장은 이 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에 달려 있다. 음식을 맘껏 먹은 생쥐의 모낭 줄기세포는 20일쯤에 활성화되기 시작해 모발이 다시 자랄 때까지 활성화 상태를 유지했다.
하지만 간헐적 단식을 한 생쥐의 모낭 줄기세포는 오랜 단식 기간 동안 세포 자멸사를 겪었다.
또한 연구팀은 항산화제인 비타민E가 간헐적 단식이 모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비타민E는 단식 중에도 모낭 줄기세포의 생존을 돕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 이후 연구팀은 건강한 젊은 성인 49명을 대상으로도 소규모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시간제한 단식을 한 사람의 모발 성장 속도가 음식을 맘껏 먹은 사람에 비해 평균 18% 느려진 것을 확인했다. 다만, 연구의 표본 크기가 작고, 연구 기간이 10일로 짧아 더 큰 규모의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사람마다 간헐적 단식이 머리털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은 앞으로 간헐적 단식이 다른 조직의 재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피부의 상처 치유와 모낭 줄기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대사물질을 찾아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