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동훈 사퇴 선언 “국민의힘 당 대표직 내려놓겠다...최고위 붕괴로 임무 수행 불가능”

2024-12-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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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사퇴 선언 “국민의힘 당 대표직 내려놓겠다...최고위 붕괴로 임무 수행 불가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직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한 대표는 "국민의힘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최고위가 붕괴돼 더 이상 당 대표로서 정상적인 임무 수행이 어려워졌다"라며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으신 모든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으로 마음 아프신 지지자분들께 많이 죄송하다. 그런 마음을 생각하면서 탄핵이 아닌 이 나라에 더 나은 길 찾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며 "모두가 제가 부족한 탓이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은 12월 3일 밤, 당 대표와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 제일 먼저 앞장서서 우리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불법계엄을 막아냈다.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켰다. 저는 그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 생각한다. 제가 사랑하는 국민의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 같은 극단주의자들에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의 미래가 없을 것"이라며 "그날 밤 계엄을 해제하지 못했다면 다음 날 아침부터 거리로 나온 우리 시민들과 젊은 군인들 사이에 유혈사태가 벌어졌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는 "계엄이 잘못이라고 해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폭주와 범죄혐의가 정당화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표 재판의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 얼마 안 남았다"는 말을 남겼다.

한 대표는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까지도 사퇴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결국 7·2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146일 만에 당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

그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며 사실상 고립된 상황에서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윤계와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핵안 가결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면서 한 대표의 입지는 급속히 흔들렸다. 한 대표가 탄핵안 가결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는 점이 결국 당내 반발을 부채질했다는 평가다.

한 대표의 사퇴로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이끌 예정이다. 권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권한까지 갖게 돼, 당의 향후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