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달러로 5200만 달러 달성한 암호화폐(코인) 투자자... 무려 190만 배 넘는 수익

2024-12-15 16:08

add remove print link

블록체인 분석 업체 공식 SNS에 게재된 놀라운 사례

한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투자자가 27달러를 페페(PEPE) 밈코인에 투자해 5200만 달러라는 엄청난 수익을 올리며 다시 한번 밈코인의 잠재력과 위험성을 보여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Dragan-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Dragan-shutterstock.com

15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 업체 룩온체인은 한 페페 투자자가 600일 동안 비활성 상태였던 2조 1000여 개의 페페 토큰(5200만 달러 상당)을 새 주소로 전송했다고 보고했다.

룩온체인은 이 같은 사실을 '27달러로 시작해 5200만 달러를 이룬 투자자'라는 제목으로 소셜 미디어 X(옛 트위터)에 공개했다. 투자자는 190만 배가 넘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해당 사레는 밈코인이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극단적인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크립토버블스(Cryptobubbles) 데이터에 따르면 페페는 연초 대비 1600% 이상 상승하며 연간 수익률 기준 2위를 차지했다. 솔라나(Solana) 기반의 밈코인 '도그위핫(WIF)'이 1400% 상승률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만트라(OM) 거버넌스 토큰으로, 무려 1만 66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밈코인은 본질적인 유틸리티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비판받고 있지만, 높은 수익률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여겨진다. 올해 5월에도 한 투자자가 3000달러를 페페에 투자해 4600만 달러를 벌며 약 1만 5700배의 수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사례는 밈코인이 단순한 유머와 놀이를 넘어, 암호화폐 시장에서 부를 창출하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높은 수익률만큼이나 심각한 위험도 동반한다.

비커즈 비트코인(Because Bitcoin) CEO 맥스 슈와츠만은 "페페는 이번 사이클의 '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10일 암호화폐 시장에서 17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을 당시, 주요 밈코인들은 최악의 성과를 기록하며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을 드러냈다. 이는 밈코인이 단기간에 큰 수익을 안겨줄 수 있지만, 동시에 투자자들에게 극단적인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바이비트(Bybit)의 금융 상품 책임자 하오 양은 밈코인의 성공이 젊은 세대의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는 "밈코인의 인기는 펑크 록처럼 젊은 투자자들의 좌절감과 불만의 표현"이라며 과거 부모 세대가 누렸던 경제적 기회가 사라진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