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주'·'나혼렙' 제쳤다… 여성 독자까지 사로잡고 인기 작품 '1위' 오른 한국 웹툰

웹툰 독자들이 가장 즐겨보는 작품으로 무협 웹툰 '화산귀환'이 1위에 선정됐다.

15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4 만화·웹툰 이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웹툰 독자 344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화산귀환'이 즐겨보는 웹툰 1위에 올랐다.

이 조사는 지난 5월 20일부터 한 달간 웹툰을 2∼3개월에 1회 이상 본 10∼69세 독자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즐겨보는 웹툰 3개를 주관식으로 답하도록 했다.

'화산귀환'은 화산파 고수 청명이 사망한 뒤 100년 만에 환생해 몰락한 문파를 재건하는 이야기를 담은 무협 웹툰이다. 원작 웹소설은 네이버시리즈에서 누적 다운로드 7억 회를 기록했고, 웹툰 시즌2는 지난해 6월 공개 하루 만에 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외모지상주의'는 이번 조사에서 2위로 밀렸다. '외모지상주의'는 못생기고 가난했던 고등학생 박형석이 잘생긴 외모의 새로운 몸을 갖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외에도 '신혼일기', '나 혼자만 레벨업', '김부장', '전지적 독자 시점', '신의 탑'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외모지상주의'가 2위로 내려간 점이 눈에 띈다. 이 작품은 제작사 박태준만화회사를 이끄는 박태준 작가의 대표작으로, 2014년 11월부터 연재를 시작해 현재까지 10년간 이어지고 있다. 누적 조회수 100억 회를 넘어섰고, 네이버 웹툰 역대 누적 조회수 1위를 기록 중이다. 또한 2022년 하반기까지 부동의 전체 조회수 1위였다.

장수 인기 웹툰 '외모지상주의'를 제치고 '화산귀환'이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로는 남녀 독자 모두를 사로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모지상주의'는 초반 학교폭력과 비행청소년을 소재로 삼아, 통쾌한 액션을 앞세운 스토리로 남성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반면 '화산귀환'은 유쾌하고 가벼운 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로 기존 무협물 독자층인 30∼50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과 10∼20대 젊은 독자도 끌어들였다.

남녀별 응답 결과를 살펴보면, 남성 독자 1위는 '외모지상주의'(16.1%), 2위는 '화산귀환'(13.9%)다. 여성 독자 1위는 일상툰 '신혼일기'(10.1%), 2위는 '화산귀환'(6.2%)다.

보고서는 '화산귀환'이 남녀 모두에게 인기를 끈 것에 대해 "무협 장르에서는 보기 드물게 여성 독자의 유입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