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재표결 앞두고...대규모 집회 예정된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 상황

2024-12-14 12:08

add remove print link

"지난주 국민의힘이 투표에 참여조차 안 했던 게 너무 화났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이뤄지는 오늘(14일),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 상황이 알려졌다.

이른 시간부터 이뤄지는 집회 준비 / 연합뉴스
이른 시간부터 이뤄지는 집회 준비 / 연합뉴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회의사당 일대는 이른 시간부터 분주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 등이 주최하는 탄핵 촉구 집회는 이날 오후 3시께 본격 시작되지만, 집회 준비는 오전 8시 무렵부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사당 앞에는 주 무대를 중심으로 음향 장치와 조명 설비가 설치되었으며, 안전 펜스도 차례로 배치되었다. 추운 날씨에도 집회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손에 든 피켓을 품에 끼고 국회의사당 주변을 돌아보며 분위기를 살폈다. 외투 주머니 사이로 응원봉을 들고 있는 모습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집회 현장을 찾은 한 시민은 매체에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해놓고 책임지려하지 않는 모습에 나왔다"며 "자식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지난주 국민의힘이 투표에 참여조차 안 했던 게 너무 화났다"며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을 무서워했으면 한다"고 힘줘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현장 곳곳에 설치된 무료 나눔 부스 / 연합뉴스
집회 현장 곳곳에 설치된 무료 나눔 부스 / 연합뉴스

그런가 하면 집회 현장 곳곳에는 핫팩, 마스크, 간식, 음료 등을 나눠주는 부스가 마련되었으며, 집회용 손피켓을 배부하는 테이블도 여러 곳에 자리 잡았다.

이 밖에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현장 인근 식당과 카페에는 선결제 기부 행렬이 이어지는 등 시민들의 선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두 번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표결한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野) 6당과 무소속 등 191명이 발의에 참여한 2차 탄핵안은 전날 오후 본회의에 보고됐다.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다. 재적의원 300명 기준 200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총 192석의 범야권이 전원 출석해 찬성표를 행사한다는 가정 아래 108석의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이 '가(可·찬성)'를 기표해 투표함에 넣으면 가결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이후에도 정국은 급박하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탄핵안 가부와 무관하게 '탄핵 정국'에서 노출된 당내 계파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민주당은 이를 계기로 이재명 대표의 대선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2심 재판 등 사법적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만약 부결될 경우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다시 추진하며 정부와 여당을 향한 공세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