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 함부로 넣지 마세요…” 암세포 '두 배로' 빨리 키운다는 재료의 정체

2024-12-1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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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보다 위험한 과당, 간에서 종양세포 성장 촉진

과당은 주로 과일과 곡물에 포함된 천연 단당류로, 꿀, 꽃, 채소에도 존재한다. 당 중에서 가장 강한 단맛을 지닌 과당은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해 자주 첨가된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과당을 요리에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연출 사진. / 위키트리=ImageFx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연출 사진. / 위키트리=ImageFx

과당이 암세포 성장을 최대 2배 빠르게 촉진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4일(현지시간)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됐다. 연구는 과당 섭취를 줄이는 것이 암과 싸우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유전학·의학 교수인 개리 파티는 “부엌에서 고과당 옥수수 시럽(액상과당)이 들어간 가공식품을 찾으면 그 가지 수가 놀라울 정도로 많다”며 “거의 모든 제품에 포함돼 있다”고 경고했다.

과당과 포도당은 화학식(C6H12O6)은 같지만 분자 배열이 달라 대사 과정에서 차이를 보인다. 포도당은 몸 전체에서 대사되지만, 과당은 간과 소장에서만 대사된다. 연구팀은 과당이 암세포의 직접적인 먹이가 아니라 간에서 암세포가 사용할 수 있는 영양소로 변환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종양이 있는 동물에게 과당이 풍부한 먹이를 제공한 실험 결과, 체중, 공복 혈당, 공복 인슐린 수치에는 영향이 없었지만, 종양 성장은 촉진됐다. 일부 종양에서는 성장 속도가 두 배 이상 빨라졌다.

파티 교수는 “100년 전 미국인 1인당 연평균 과당 소비량은 2.27~4.53kg였지만, 21세기 들어 이 소비량이 15배 증가했다”며 “과당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종양 진행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과당 소비 급증 기간 동안 50세 이하 젊은 층에서 여러 종류의 암 발생이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과당 소비 증가와 암 발생 증가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티 교수는 암에 걸린 경우 과당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과당이 식품 산업 전반에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이를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과당은 과일과 꿀에도 존재하지만, 최근에는 액상과당 형태로 음료, 케이크, 파스타 소스, 샐러드 드레싱, 케첩, 물엿, 과자, 사탕 등 다양한 식품에 포함되어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연출 사진. / 위키트리=ImageF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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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