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근혜 때처럼 배신자 계속 나와… 윤 대통령 탄핵 가결될 것”

2024-12-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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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후 정치적 역할에 대한 질문엔 즉답 피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1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은 홍 시장이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대구 서구 서대구역에서 열린 대경선(대구경북선) 광역철도 개통식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은 홍 시장이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대구 서구 서대구역에서 열린 대경선(대구경북선) 광역철도 개통식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홍 시장은 이날 대구권 광역철도(대경선) 개통식이 열린 KTX 서대구역 광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금 배신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그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탄핵안 가결 뒤 정국 상황이 굉장히 혼란에 빠지지 않겠냐는 물음엔 "한덕수 국무총리가 경륜도 있고, 진중한 사람"이라며 "국정은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 총리가 수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엔 "헌법절차에 따라서 직무 대행을 하게 되는데, 그 직무대행조차도 못하게 막으면 나라 전체를 공동화 현상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더불어민주당 대선 전략에 치명적인 타격이 가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그런 선택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탄핵 후 정치적 역할에 대한 질의를 받자 "나는 대구시장입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1일 "한동훈과 레밍(먹이를 찾아 집단으로 이동해 다니다가 많은 수가 한꺼번에 죽기도 하는 설치류 동물)들은 탄핵을 찬성하고 당을 나가라"고 말했다.

이어 "탄핵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야당과 야합해 탄핵에 동참하는 것은 박근혜 때 한 번만으로 족해야 한다"며 "이런 자들 데리고 나는 같이 정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줄곧 견지해 오고 있다.

한편 국회는 같은 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보고했다.

전날 오후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 등 야 6당은 대통령 탄핵안을 공동 발의했다. 이태원 참사와 일명 '명태균 게이트' 의혹, 현 정부의 외교 실책을 비판하는 등 내용을 덜어내고 내란 행위 부분에만 집중한 것이 달라진 점이다.

지난 7일 투표불성립으로 한 차례 폐기됐던 탄핵안에 대한 표결은 오는 14일 오후 5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필요한 의결정족수는 재적의원의 3분의 2(200명) 이상으로, 108석을 가진 국민의힘에서 8표 이상의 이탈표(찬성표)가 나오면 탄핵안이 가결된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는 7명의 의원(조경태·안철수·김예지·김상욱·김재섭·진종오·한지아 등)이 대통령 탄핵에 공개 찬성했다.

지난 7일 본회의 표결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투표에 대거 불참해 의결정족수에 못미치는 195명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당시 탄핵안은 '투표불성립'으로 폐기됐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