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만점자 “의대 생각 없다”…그가 선택한 뜻밖의 진로 방향은?

2024-12-1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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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과목 만점을 받은 서장협군, 의대 대신 서울대 컴퓨터공학부로

올해 수능 만점자 중 한 명인 서울 광남고등학교 서장협군이 의과 대학이 아닌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로 진로를 결정했다.

2025 수능만점자 서울 광남고 서장협군 / 연합뉴스
2025 수능만점자 서울 광남고 서장협군 / 연합뉴스

13일 광남고에 따르면 서군은 지난 12일 발표된 2025학년도 서울대 수시 모집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서군은 올해 수능에서 지구과학Ⅰ·물리Ⅱ를 비롯해 전 과목 만점을 받았다. 수능 만점자 11명 중 고3 학생은 4명으로, 서군은 일반고 재학생 중 유일한 만점자였다.

서군은 수능 가채점 결과, 만점이 확인된 이후 열린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수시 면접을 보러 갔다. 수시에 합격하면 아무리 수능 점수가 높아도 의대를 비롯해 정시 전형에 지원할 수 없다.

하지만 평소 의대에 뜻이 없었던 서군은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지인의 의대 진학 권유에도 공학도가 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수시 전형을 마저 치렀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흥미를 보였던 서군은 “서울대에 진학해 수업을 들으며 꿈을 구체적으로 정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가 자주 했던 게임은 ‘마인크래프트’다. 마인크래프트는 ‘블록’이라 부르는 정육면체 물체를 마음껏 배치하며 노는 게임으로, 플레이어가 모든 것을 설계하고 구상하며 노는 일종의 샌드박스 게임이다. 게임에는 ‘레드스톤’이라는 특수 물질이 있는데, 이를 통해 논리 회로를 포함해 자신이 원하는 전자회로를 만들며 놀 수도 있다. 게임 속에서 또 다른 게임을 만드는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이다.

서군은 수능 만점 비결로 “일단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감을 잡거나 직관을 기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본은 기출 문제와 EBS 문제”라고 말했다.

서군은 이번에 함께 지원했던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수시 전형은 수능 이후 치르지 않았다. 다른 대학 수시 모집은 지원하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는 “서군을 비롯해 이번에 학교에서 서울대 수시 합격자가 5명 나왔다”고 밝혔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광남고는 일반고지만 우수 학생들이 많이 진학해 학업 분위기가 좋은 학교로 알려져 있다.

지난 12일 김진효 서울 성동광진교육장이 2025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유일한 일반고 재학생 만점자를 배출한 광남고등학교를 격려차 방문해 학교와 교사들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만점자 서군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김 교육장은 “이번 결과는 학생의 노력은 물론 교사들이 헌신적으로 교육활동에 매진하고 학교가 교사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도록 환경을 구축한 덕분”이라며 격려했다. 그러면서 광남고의 사례를 다른 일반고에 적용할 방안을 마련하겠다”덧붙였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