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테마와 여행지...울산, 전국 첫 해양산악레저특구 도전
2024-12-1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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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공원·영남알프스 ‘해양산악레저특구’지정 나서
울산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해양산악레저특구’ 지정에 나섰다.
울산시와 동구·울주군은 대왕암공원과 영남알프스 일대의 ‘해양산악레저특구’ 지정을 추진 중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는 대왕암공원과 영남알프스를 중심으로 한 이번 특구 지정은 울산의 관광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야심 찬 프로젝트다. 지역 고유의 자연환경과 역사적 가치를 바탕으로 울산을 새로운 레저 명소로 자리 잡게 하려는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다.
울산시는 동구 일산해수욕장과 대왕암공원, 울주군 영남알프스 일대를 포함한 4.6㎢ 면적을 해양산악레저특구로 지정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사전 컨설팅을 진행해왔다. 내년 상반기 중 특구 지정을 공식 신청할 예정이며, 이후 주민 공람공고와 공청회 등의 행정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특구 지정이 확정되면 울산은 언양·봉계한우불고기특구(2006년), 장생포고래문화특구(2008년), 태화역사문화특구(2022년)에 이어 네 번째 지역특화발전특구를 갖추게 된다. 특구로 지정되면 규제 특례를 적용받아 울산만의 특화된 콘텐츠와 축제를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울산시는 이를 통해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고,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구의 주요 지역으로 포함될 대왕암공원은 자연경관과 전설이 깃든 명소로 유명하다. 대왕암은 신라 문무대왕의 왕비인 자의왕후가 호국룡이 돼 동해의 암초 아래 잠겼다는 전설로 신비로움을 더한다. 송림이 우거진 600m의 산책로는 백 년 넘게 자란 소나무들이 아늑한 그늘을 제공하며, 길 끝에서는 드넓은 동해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장관이 펼쳐진다.
대왕암공원에는 2021년에 준공된 국내 최장길이의 출렁다리가 있어, 해안 산책로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 다리는 햇개비와 수루방을 연결하며, 방문객들에게 짜릿한 체험과 울산 바다의 매력을 동시에 제공한다.
울기등대 또한 대왕암공원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1906년에 설치된 이 등대는 동해를 비추는 주요 항로표지로, 대왕암공원의 역사적 가치를 더해준다.
울주군에 위치한 영남알프스는 해발 1,000m 이상의 산들이 연이어져 등산과 트레킹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특히 가을에는 억새가 광활히 펼쳐져 등산객과 관광객의 발길을 끈다.
영남알프스는 자연 그대로의 매력을 간직하면서도 다양한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이번 특구 지정이 성사된다면 산악 레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대왕암공원과 영남알프스를 중심으로 한 해양산악레저특구는 울산이 지닌 해양과 산악 자원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다. 울산시는 특구 지정 후 다양한 콘텐츠와 축제를 기획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특구로 지정되면 울산은 해양과 산악 레저를 결합한 독창적인 관광 명소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울산을 더욱 매력적인 도시로 만드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