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몸 꼬인 채로 잠들면, 다리 잘라야 할 수도 있습니다"

2024-12-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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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신 후 무의식 상태로 잠들면 구획증후군 발생

술을 마셨는데 몸이 꼬인 채 잠들면 구획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 몸의 상·하지는 여러 근육이 모여 구획을 형성하고 있다. 오랜 시간 강한 외력에 눌리면, 림프액과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한다. 이로 인해 구획 내 압력이 증가하고, 혈액 공급이 차단된다. 4~8시간 안에 근육과 연부조직이 괴사할 수 있다.

구획증후군은 빠른 치료가 중요한 응급 질환이다. 외부 압력을 바로 제거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근막을 절개해 압력을 낮춰야 한다. 증상으로는 창백한 피부, 부종, 감각 장애, 마비, 심한 통증, 맥박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tvN '술꾼도시여자들'
tvN '술꾼도시여자들'

구획증후군이 생기면 피가 통하지 않아 이럴 경우 팔이나 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다. 그 상황까지 안 가더라도 제때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투석 치료, 피부 이식을 받아야 한다.

적절한 시기에 수술하면 68%는 정상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구획증후군이 생기고 12시간 이상 지난 후에 근막 절개술을 하면 8%만 정상 기능을 회복한다고 알려졌다.

2016년 만취 후 구획증후군을 앓은 A씨는 길거리에 쓰러져 주민 신고로 119를 통해 병원에 후송됐다.

구획증후군 진단이 늦어져 발가락 감각을 잃고, 오른쪽 다리 대부분 조직을 제거해야 했다. 하지만 법원은 의사가 제때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판단해 소송을 기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tvN '술꾼도시여자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tvN '술꾼도시여자들'

◆백해무익한 술, 끊으면 건강에 좋다.

간은 독소를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데 술은 세포에 독소가 된다. 이 때문에 과도한 음주(남성은 일주일에 적어도 15잔, 여성은 8잔 이상)는 장기를 손상시키고 지방간, 간경화와 다른 간 질환을 유발한다. 좋은 소식은 간은 스스로 회복하고 재생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술을 끊으면 간은 스스로를 치유하기 시작한다.

일반 맥주 한 잔의 열량은 약 150칼로리이고, 와인 한 잔은 약 120칼로리다. 또한 술은 식욕을 증가시키는데 튀김 등 안주를 많이 먹게 만든다. 따라서 술을 끊으면 체중계의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할 수 있다.

약간의 술은 성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하루에 한 잔 이상의 술은 역효과가 생긴다. 특히 과음을 하거나 알코올 중독에 빠지면 성생활을 망친다. 남성들은 발기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여성들은 성욕이 떨어지고 질이 더 건조해질 수 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혈압이 너무 높을 때 술을 끊는 것, 한 가지만으로도 혈압 수치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 정상 혈압은 120/80 이하이다.

술에 의존하면 생각이나 기억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거듭해서 과음을 하면 거리와 양에 대한 인식을 흐리게 하거나, 운동 능력을 떨어뜨리거나 손상시킬 수 있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읽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술을 끊으면 뇌는 이러한 능력들 중 일부를 회복할 수 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