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중 갑작스레 느껴지는 가슴 통증…폐렴일까 걱정되지만 사실 '이것'일 수도

2024-12-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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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된 폐로 인해 가슴을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과 호흡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전국적으로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요즘, 찬바람에 여기저기서 기침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노년층은 기침과 함께 가슴 통증을 느낄 수 있는데, 이때 흔히 의심하게 되는 질환은 폐렴이다. 하지만 의외로 진짜 원인은 척추 골절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살펴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Hananeko_Studi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Hananeko_Studio-shutterstock.com

척추 골절은 보통 격한 운동이나 강한 외상에 의해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척추뼈가 약해진 상태라면 재채기 한 번에도 척추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현상은 골다공증 환자들에게 종종 발생하며, 노년층이나 폐경기 이후 여성도 가벼운 충격에 척추압박골절이 유발될 수 있다.

임재현 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병원장은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잘못 주저앉거나 넘어질 때, 기침이나 재채기와 같은 작은 충격에도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골절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허리를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아프다. 가만히 누워있으면 통증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한쪽으로 돌아눕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동반된다.

가슴과 옆구리에 띠 모양으로 통증이 뻗칠 수 있다. 한 번 내려앉은 척추는 주변 척추뼈 골절과 2차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척추압박골절을 방치하면 몸의 중심이 무너지고, 앞으로 쏠리면서 폐와 심장 등 내부 장기를 압박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특히 흉추 부위에 골절이 생기면 갈비뼈도 함께 주저앉아 늑간신경이 압박되고 폐 압박으로 이어져 가슴 통증을 유발한다.

임재현 병원장은 "압박된 폐로 인해 가슴을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과 호흡 장애가 생길 수 있다"며 "어르신 중 호흡기 불편함을 호소하면 내과질환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척추압박골절은 간혹 특별한 증상이 없기도 해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이때는 엑스레이만으로 알아보기 힘들 수 있어 MRI나 CT와 같은 정밀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