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은 건강의 적? 심혈관 질환 예방하려면 '이 정도'는 먹어주는 게 좋아
2024-12-1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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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 과당 섭취는 포만감을 주지 않아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달콤한 간식을 아예 섭취하지 않는 것보다는 초콜릿 하나를 섭취하는 편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9일 스웨덴 룬드 대학교의 수잔 얀손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공중 보건의 최전선'을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설탕 섭취와 심혈관 질환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소량의 초콜릿 바를 먹는 것이 단 음식을 완전히 피하는 것보다 심장 건강에 더 좋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97~2009년 45~83세 성인 6만 9705명의 식단을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주당 설탕 섭취 빈도와 형태를 보고했으며, 심혈관 질환 위험은 2019년까지 추적됐다. 이 기간 동안 약 2만 6000명이 심혈관 질환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일일 칼로리 섭취량의 5~7.5%를 설탕으로 섭취한 사람들은 5% 미만을 섭취한 사람들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17%, 심부전 위험이 20% 낮았다. 다른 심혈관 질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설탕 섭취가 권장 수준을 초과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설탕을 완전히 피하는 것보다 가끔 달콤한 간식을 먹는 게 심장에 좋을 수 있다"며 "설탕을 아예 먹지 않거나 소량 섭취한 사람은 설탕 대신 포화 지방 등 몸에 안 좋은 음식을 먹을 가능성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심장 건강이 안 좋아 설탕 섭취를 제한한 사람도 포함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설탕의 형태도 심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쳤다. 탄산음료와 같은 액상 과당을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했다.
연구에 따르면 주당 8회 이상 탄산음료를 섭취한 사람들은 덜 섭취한 사람들에 비해 심장 동맥 질환 위험이 33% 높았다. 심부전과 뇌졸중 위험도 각각 20%와 10% 증가했다.
얀손 교수는 "액상 과당 섭취는 포만감을 주지 않아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간식은 가끔 즐길 수 있지만, 탄산음료의 정기적인 섭취는 문제가 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총 에너지 섭취량의 20% 미만으로 설탕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권장되며, 탄산음료와 같은 첨가당은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 이내로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