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4개국 소아·청소년 비만율 증가…1위는 다름 아닌 '이 나라'
2024-12-1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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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뿐 아니라 저체중도 소아·청소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동아시아 4개국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한국 아이들의 비만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순천향대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용희 교수와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박수진 연구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설아람 박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윤 교수 공동연구팀은 2010~2022년 5~19세 소아·청소년의 체중 분포와 비만 유병률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지난 12년간 동아시아 4개국의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기준 한국 소아·청소년의 과체중 및 비만율은 남학생 43.0%, 여학생 24.6%로 4개국 중 가장 높았다.
체중군별 유병률 분석 결과, 중국과 일본의 저체중군과 정상체중군은 감소했지만 과체중군과 비만군은 증가했다.
반면 한국과 대만은 정상체중군과 과체중군이 감소하고 저체중군과 비만군이 증가해 정상체중 소아·청소년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소아·청소년의 정상체중 비율은 남학생 55.0%, 여학생 73.3%로 중국, 일본, 대만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는 국내 소아·청소년의 건강 상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동아시아 4개국 모두에서 10~11세 연령대의 과체중 및 비만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며 "따라서 10~11세 이전에 적극적인 개입과 중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용희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혈액 내 지방 성분 이상), 당뇨병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져 만성 질병 부담을 높인다"며 "비만뿐 아니라 저체중도 소아·청소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윤 교수는 "한국 소아·청소년의 건강이 중국, 일본, 대만에 비해 더욱 우려된다"며 "관련 정책 검토와 전문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동아시아 소아청소년의 체중 분포 변화 및 비만 추세: NCD(비전염성 질병) 위험 요소 협력 데이터에서 얻은 통찰'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Public Library of Science에서 발간하는 SCIE급 국제학술지 'PLOS ONE' 1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