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올해 첫 사망자가 나왔다…추운 겨울 '한랭질환' 주의
2024-12-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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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510여개 응급실서 한랭질환 감시체계 운영 중
올해 첫 한랭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11일 질병관리청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일 경기도 포천에서 60대 남성 1명이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신고됐다.
질병관리청은 겨울철 한파로 인한 저체온증과 동상 등의 건강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 510여개 응급실에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 중이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 한랭질환으로 신고된 환자는 총 29명이며, 이 중 사망자는 1명이다. 첫 사망자가 발생한 날 포천의 최저기온은 영하 8도, 최고기온은 6도였다.
한랭질환자 중 65세 이상이 19명으로 가장 많았다. 80세 이상이 11명, 70대가 6명, 50대가 5명, 60대가 4명이다.
질환 유형별로는 저체온증이 27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표재성 동상이었다. 한랭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전 6~9시로, 이때 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17명, 실내가 12명이었다. 실내 중에서는 집에서 발생한 경우가 10명에 달했다.
한편, 한랭질환은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 추위가 원인인 질환을 말한다. 적절한 대처가 없으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23~2024절기 동안 한랭질환으로 신고된 환자는 총 400명, 사망자는 12명이다.
고령층과 유아는 자율신경계 기능과 혈관 방어기전이 저하돼 있어 한랭질환에 취약하다. 우리 몸은 추울 때 혈관을 수축해 열 손실을 줄이는데, 고령층과 유아는 이 반응이 일반 성인보다 낮다.
특히 유아는 신체 표면 면적이 크고 피하 지방이 적어 열을 많이 빼앗겨 체온 유지가 어렵다.
또한 심뇌혈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급격한 온도변화에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급격히 상승해 증상이 악화할 위험이 크다.
의료계는 건조하고 찬 공기를 마시면 기관지가 수축해 천식,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증상이 악화한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의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이 바로 낙상 사고다. 기온이 내려가면 관절 주변의 인대와 힘줄들이 뻣뻣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돼 낙상 사고가 증가한다. 따라서 무리한 신체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연말에는 술자리 약속이 많이 잡혀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한파 시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