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철·박효신·윤일상 등…탄핵 정국에 급기야 음악인들까지 들고 일어났다

2024-12-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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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시나위' 리더 신대철 “14일 토요일 오전에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 정국이 매서운 가운데 음악인들이 행동에 나섰다.

왼쪽부터 가수 박효신, 신대철, 이시하. 신대철은 11일 동료 음악인들과 함께 작성한 시국선언문을 공개했다. 그는 오는 14일 토요일 오전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 뉴스1
왼쪽부터 가수 박효신, 신대철, 이시하. 신대철은 11일 동료 음악인들과 함께 작성한 시국선언문을 공개했다. 그는 오는 14일 토요일 오전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 뉴스1

그룹 '시나위'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신대철이 동료 음악인들과 시국선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은 11일 오마이뉴스를 통해 전해졌다. 신대철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를 올리며 시국선언 참여를 독려했다.

신대철은 "시국선언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며 "K-POP과 여러 한국의 음악들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는데 나라가 이런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 음악 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잘못된 선택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매체를 통해 말했다.

음악인시국선언은 가수 신승훈과 박효신, 김건모, 임창정 등 유명 가수들을 비롯해 작곡가 윤일상과 그룹 '더 크로스'의 이시하가 직접 초안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버즈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김종서 '아름다운 구속' 등 다수의 히트곡 가사를 쓴 작사가 한경혜가 초안을 다듬었다.

지난 여의도 집회에 참석했다는 신대철은 단 하루 만에 시국선언에 동참한 동료들이 420명을 넘겼다며 "주변에 독려해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예정된) 14일 토요일 오전에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대철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와 달라진 시위 문화도 언급했다.

그는 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에스파', 가수 로제, 지드래곤 등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가 20·30대를 중심으로 시위 현장에서 울려 퍼지는 것과 관련해 "촛불 2.0의 시작인 것 같다. 새롭게 (시위 문화가) 진화하고 있고 정말 놀라운 사실은 젊은 분들, 특히 여성분들이 많이 참여하고 계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0·60대는 이미 계엄을 겪어본 분들인데 그분들도 많이 나오셨고 (젊은 세대들 모습에) 각성하고 계시더라. 아시다시피 음악뿐만 아니라 문화라는 건 가장 자유로운 환경에서 꽃을 피운다. 매일 같이 자유 민주주의를 부르짖은 사람(윤석열 대통령)이 스스로 헌법을 유린하고 시민들의 자유를 최대한 제한하는 계엄을 선포했고 결국 이 지경을 만들었다. 정말 놀랍고, 충격적인 일이다. 두 번 다신 있어서는 안 된다. 나라를 위해서도 우리 문화를 위해서도 반복돼선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음악인 시국선언 전문이다.

선후배 동료 음악인 여러분!

지난 12월 3일 윤석열은 명분 없는 비상계엄을 선포하여 내란을 획책, 실행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이익이 아닌 당의 이익을 위해 투표 불성립을 만드는 방식으로 의회 민주주의를 내던졌습니다. 이에 더해 내란 공모자인 총리와 국정에 관해 아무런 헌법적 권한이 없는 여당 대표가 국정운영을 한다는 2차 내란 행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혼을 갈아 넣은 K-POP의 나라가 정치 후진국의 나라로 해외에 비추어지고 있습니다. K-POP의 나라가 계엄과 내란의 나라가 되면서 두 얼굴을 가진 나라로 불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애써 만든 음악이 폄훼될까 두렵습니다.

나라가 정상적으로 작동될 때 우리는 건강한 음악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습니다.

이에 윤석열 즉각 퇴진, 탄핵 결의를 촉구하는 음악인들의 시국 선언을 제안합니다. 우리의 후배들은 지금보다 나은 대한민국에서 음악 할 수 있도록 꼭 함께 해주십시오.

(서명해 주시고 동료 음악인들께 꼭 전달해 주십시오)

-대한민국 음악인 연대 드림-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