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이 이재명을 직격하며 한 말 "지금 과하다고 본다"

2024-12-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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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힘 주체 못하는 인상 줄 필요 없어…정무적·전략적 사고 아쉽다”

김부겸 전 총리. / 뉴스1
김부겸 전 총리. /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야권의 대권 잠룡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이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듯한 인상 줄 필요 없다"며 "완급 조절을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총리에 대한 탄핵 추진은 과하다고 본다. 그런 식으로 가면 한 총리를 탄핵하고,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삐딱하다 싶으면 또 탄핵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앞서 8일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이어 한 총리 탄핵도 검토키로 했다. 한 총리가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죄 공범’이라는 게 탄핵 추진 사유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 총리 탄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통령의 주요 행위는 국무회의를 반드시 거치게 돼 있어서 총리가 이번 계엄에 동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반대했으면 (비상계엄 선포를)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의 한 총리 탄핵 추진에 대해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사람들이 민주당에 넘어올 여지를 봉쇄해 버리는 하책"이라며 "국가 운영을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훨씬 훌륭한 전략일 것이다. 그렇게 해야 당 지지기반을 넓힐 수 있다"고 고언했다.

이어 "한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더라도 아주 제한된 권한을 가진다"며 "옛날 고건 전 총리도 '행정의 달인'이란 양반이었는데 거의 아무것도 못 했다. 국가를 유지하는 최소한의 업무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탄핵 절차에 들어가면 국민들이 반으로 갈라질 텐데 그때 싸우도록 하지 않는 게 정치인의 역할"이라며 "서너 달가량 탄핵 기간 나라가 반으로 쪼개질 것이고 그다음 치르는 대선은 전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 지도부에 지혜를 당부했다. 그는 "(민주당의 한 전 총리 탄핵 검토는) 실제로 탄핵하려 한다기보다 일종의 겁주기라고 보긴 한다"며 "다만 대표 주변에 전략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런 상황에 대해 완급 조절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무적·전략적 사고를 하는 사람 없어서 아쉽다"고도 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우상호 당시 원내대표는 (탄핵 찬성 표결에) 30석 이상 부족했는데 그걸 해냈다"며 "그 당시 원내대표단이 새누리당 의원들 설득하고 다니느라 다 위장병에 걸렸다. 국민의힘 의원들 설득에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탄핵되면 이재명 대표에게 정권 주고 다 죽는다'는 국민의힘의 과도한 두려움을 걷어내야 한다"며 "탄핵 반대 세력은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되면 그 아래서 살아남을 사람 없다', '우리 편 다 뭉쳐야 한다'고 범보수를 선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윤 대통령 퇴진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불출마를 연계하는 방안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선 "이재명 대선 불출마는 추후 민주당 내 대선 주자들이 언급하면 몰라도 국민의힘에서 언급할 계제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