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레기들…여자는 건드리지 마" '계엄 옹호' 이지성 격분하며 언론에 일갈

당구 선수 차유람 남편으로 알려진 작가 이지성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며 아내까지 공격받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지성은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심경 글을 올렸다. 그는 글을 통해 아내 차유람을 향한 악플과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에 관해 입장을 밝혔다.

이지성은 "이게 무슨 대단한 발언이라고 … 어제 하루 여기저기 실검 1위는 다 찍은 듯"이라며 "기레기들, 늘 그렇듯이 앞뒤 싹 자르고 황당한 제목 붙이고 … 그나저나 언론 공개 처형도 여러 번 당하니까 이젠 관록이 붙는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런데 기레기 XX들아. 가족은 건드리지 말자. 그것도 여자는 건드리지 마라. 인간의 탈을 쓴 짐승처럼 살지 말자. 아니 짐승처럼 살더라도 발언 당사자인 나만 물어뜯어라. 니들 참 몇 년째 더럽다"라며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이어 "윤통, 정치적으로 좋아한 적 없고 의대 증원 사태 거의 제일 먼저 비판했고 김건희 여사도 늘 비판했다. 비상계엄도 그날 새벽에 비판했다"라며 "하지만 내가 찍은 대통령이다. 이재명 찍을 수 없어서 피눈물 흘리며 찍었지만 어쨌든 내가 찍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 사람이 잘못된 판단으로 망했고 이젠 모든 게 끝났는데 그런 사람에게 돌 던지는 거 나는 안 한다"라며 "윤통을 위해서가 아니다, 나를 위해서다. 상황이 바뀌었다고 입장 바꾸고 뒤통수 치고 배신하는 그런 나를 보게 되는 건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다. 침묵하는 것 또한 내겐 비슷하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또한 "그래서 유튜브 좀 했다. 그런데 그거 가지고 이 난리법석인가"라며 "진정 이 나라에 의리, 신의 이런 가치는 실종된 것인가. 남자다움? 이런 건 영화에서나 존재하게 된 건가? 어쩌다가 이렇게 배신을 밥 먹듯이 하는 잡X들이 판치는 나라가 된 것인가"라고 격분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무섭게 망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그저 내 길을 계속 갈 뿐이다. 내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나만의 전쟁을 계속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지성은 지난 9일 자신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에 '비상계엄에 대한 나의 생각'이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틀어 "(계엄이) 실패해서 안타까운 거다. 내 꿈이 그거였다, 구국의 영웅이 헬기 타고 국회 가서 북한·중국하고 내통하는 간첩 다 잡아들이고 증거를 전 세계에 공표하고 자유 대한민국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아내인 김건희 여사에 관한 특검을 저지하기 위해 위헌적 계엄을 선포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관해서는 "남자가 자기 여자를 지켜야지. 저는 김건희 여사 비판을 거의 안 했는데 싫어한다. 자기 마누라도 못 지키는 대통령이 나라를 지키겠냐. 나도 그렇게 하겠다. 자기 가족, 여자를 지켜야지. 그게 바로 멋진 남자다. 사나이 입장에서 잘했다"라고 했다.

해당 발언은 이후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지며 비상계엄 옹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발언과 상관없는 이지성 아내 차유람의 개인 채널까지 찾아가 악플을 달기도 했다.

이지성은 2015년 13세 연하 당구 선수 차유람과 결혼해 슬하에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여러 차례 정치적 발언을 해 온 이지성과 달리 차유람은 공개적으로 정치적 행보를 하지 않고 선수 생활만 이어 왔다. 그러다 2022년 국민의힘 입당과 함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대위에 문화체육특보로 합류해 활동했다.

이지성은 같은 해 8월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국민의힘이 할아버지 정당 느낌이 있는데 차유람이 들어가면 배현진, 나경원 의원, 김건희 여사에 이어 끝장이 날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